대구시립극단 17일부터 소극장 페스티벌…대명공연거리
대구시립극단 17일부터 소극장 페스티벌…대명공연거리
  • 석지윤
  • 승인 2021.06.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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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부동산’ 17~19일 엑터스토리
‘담백한, 오이디푸스’ 24~26일 우전 소극장
‘벚꽃 졸업식’ 7월 1~3일 소극장 길
‘경계선 너머’ 7월 8~10일 예전아트홀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정철원)은 1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대명공연거리 소극장 네 곳에서 ‘2021 대구시립극단 소극장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역 젊은 연극인과의 상생프로젝트로 마련된 이번 페스티벌은 총 네 편의 연극을 선보인다. ‘세상에 하나뿐인 부동산’, ‘담백한, 오이디푸스’, ‘벚꽃 졸업식’, ‘경계선 너머’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연극계의 활성화를 위해 예술극장 엑터스토리, 우전 소극장, 소극장 길, 예전아트홀에서 차례로 공연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각 작품마다 제작과정의 전반을 진행하는 프로듀서의 역할을 하는 단원들이 있다.
 

세상에하나뿐인부동산
세상에 하나뿐인 부동산.

페스티벌의 막을 여는 연극 ‘세상에 하나뿐인 부동산’은 17~19일 예술극장 엑터스토리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따뜻한 감성을 담아내는 김숙경 작가의 작품으로 황승일(대구시립극단 단원)이 연출을 맡았다. 공연은 변두리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세상에 하나뿐인 부동산’의 소장 미진이 고객으로 만나 친해진 사람들에게서 우연히 공통분모를 찾고 이야기 모임을 제안하면서 시작된다.

공연은 저마다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 친밀한 공간에서 하나 둘 각자의 인생의 멍울을 꺼내 놓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고조된다. 꽁꽁 감춰둔 고백을 통해 진심으로 위로받고, 타인의 아픔을 보듬어 주며 깊었던 상처가 아물어 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객석으로 전달된다.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사람 냄새 풍기며 깊은 울림과 힐링을 선사하는 이번 공연에는 김효숙, 정선현, 김정연, 이서하, 윤지영, 권성윤, 박준석 등이 열연한다.
 

담백한오이디푸스
담백한, 오이디푸스

두 번째 연극 ‘담백한, 오이디푸스’는 24~26일 우전 소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오이디푸스는 창작초연으로 김지영(극단만신 대표)이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오이디푸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세 개의 에피소드를 엮었다. 수많은 미제사건을 해결한 네티즌 수사계의 거물인 울프킹이 원인불명의 정전사태를 파헤치는 이야기, 한 번 슬쩍 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파악해 낼 수 있다는 젊은 꼰대, 연출가 지망생 A의 이야기, 아버지를 닮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아들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특히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지만 운명을 거를 수 없던 오이디푸스. 자신의 무지로 비극을 맞이하는 오이디푸스의 철학적 메시지를 21세기의 우리 이야기로 가져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물음을 던진다. 최우정, 석민호, 황현아, 김채이, 남준우, 홍바다가 출연한다.
 

벚꽃졸업식
벚꽃 졸업식

세 번째 연극 ‘벚꽃 졸업식’은 다음달 1일~3일 소극장 길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 역시 창작초연으로 서울을 비롯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지식 작가가 썼다. 공연의 연출은 강석호(대구시립극단 차석단원)가 맡았다. 공연은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졸업하지 못한 다 큰 어른 셋의 이야기다.

고백도 못 해본 첫사랑에 미련이 남은 연출가 선우, 찬란했던 과거의 자신에 얽매여 사는 배우 현규, 못다 이룬 꿈이 눈에 밟히는 뉴요커 남수. 이 작품은 이러한 청춘들의 애환을 가벼운 터치로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다. 위트 있는 대사와 웃음코드는 극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관객들에게 지난 추억을 선사하고 현재의 삶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백은숙, 박상희, 김재권, 김명일, 박주희, 윤규현, 강민주, 유지원, 양희식이 출연한다.
 

연극경계선너머
경계선 너머.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다음달 8~10일 예전아트홀에서 공연하는 ‘경계선 너머’ (원제_The Other Side)가 장식한다.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전쟁드라마로 연출은 김동찬(대구시립극단 차석단원)이 맡았다. 공연은 수십 년 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경 도시가 배경이다. 5천 명에 달하는 전쟁 희생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매장하는 일을 하고 있는 아톰 로마와 러바나 줄렉. 마침내 전쟁은 끝났지만 국경 경비대원이 나타나 부부의 집을 국경선으로 갈라버린다.

극은 전쟁 중에도 피아 구분 없이 지내던 부부가 졸지에 이산가족이 되어 집안을 드나들 때 마다 통행허가증을 받아야하는 어이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전쟁이라는 비극을 통해 사랑과 파괴, 이주와 정착, 기억과 아픔, 승리와 희생 등 다양한 메시지를 겹쳐 보여준다. 천정락, 김경선, 박찬규가 출연한다.

정철원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지역의 젊은 연극인과 대구시립극단의 만남으로 긍정적인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면서 “네 작품 모두 주제는 다르지만 결국 ‘인간’이 그 중심에 있다. 공연을 보며 인간만의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을 오롯이 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1만원. 예매 티켓링크. 문의 053-606-6323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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