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금요칼럼]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 승인 2021.06.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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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업대학교 사회복지경영계열 교수
어느 도시의 병원침대에 한 소년이 누워 있었다. 갑작스런 화재와 폭발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소년은 영문도 모르고 의사의 얼굴만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소년을 진찰하던 의사가 난처한 얼굴로 소년을 바라보며, "너는 사고로 하반신의 신경과 근육들이 화상으로 다 파괴되어버렸기 때문에 차라리 죽는 편이 더 나을 뻔 했다. 이제 하체 부위를 전혀 쓸 수 없으니 평생을 휠체어에서 지내야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 후, 소년은 의사의 말대로 침대에 누워 있지 않으면 좁은 휠체어에 갇혀 지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햇빛 맑은 날 아침, 소년의 어머니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해주려 소년을 휠체어에 태워 앞마당으로 나갔다. 소년은 어머니가 잠시 집안으로 들어간 틈을 타 휠체어에서 몸을 던져 마당의 잔디밭에 엎드렸다. 그리고는 다리를 모으고 두 팔의 힘으로 잔디밭을 가로질러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 후 소년은 날마다 그 행위를 반복했다. 너무나 열심히 한 나머지 담장 밑 잔디밭 위에는 하얗게 길이 생겨날 정도였다. 매 순간 소년에게는 자신의 두 다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다. 때로 절망적이기도 했지만 소년은 언젠가는 자신도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재활의 꿈을 키워나갔다. 결국, 소년은 기적적으로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되었고 학교에도 갈 수가 있었다.
학교생활을 하던 소년은 어느 날 육상부 학생들을 보게 되었고, 비록 불편한 몸이지만 자기도 남들처럼 달리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즉시 뛰는 연습을 시작했으며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달리기 연습에 몰입했다. 소년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중간에 몇 번이나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고 견디면서 반드시 꿈을 이루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끝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하여, 소년은 마침내 세계를 제패한 위대한 육상선수가 되었다. 위의 이야기는 두 다리 불구장애자에서 1마일 육상 올림픽 은메달 신화를 썼으며, "결코 포기하지 마라" 라는 말로 잘 알려진 미국의 유명한 장애인 육상선수 커닝햄( G.V.Cunningham : 1909.8.4.~1988.3.10.)의 이야기다.
이 이외에도 중학교 1학년 때 축구를 하다가 친구가 찬 공에 눈을 맞아 실명하여 시각장애인이 되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대학교에서 교육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고 일리노이대 교수가 되었으며, 2001년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에 임명되어 미국 이민 100년 역사상 최고위 공직에 오른 강영우 박사도 있고, KBS 인간극장으로 국내에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이승복박사와 정범진 판사처럼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훌륭한 인물이 된 사람들은 참으로 많다.

위의 사례들처럼, 우리는 인터넷이나 각종 매스컴을 통해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되면서, 많은 감동의 박수와 함께 굳건한 정신력과 용기를 배우게도 된다. 그렇다면, 결국 장애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장애는 물론 물리적인 장애를 말하지만, 당연히 정신적인 장애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 중에는 자신에게 다가온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다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약간의 어려움만 다가와도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해버리는 사람도 있다.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나약한 마음의 태도야말로 정신적인 장애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장애란 절대 극복할 수 없는 불치의 병이 아니라 단지 나약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벽일 뿐이다. 위에서 소개한 인물들도 나약한 생각으로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을 포기했다면 결코 현재의 훌륭한 인물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참으로 위대한 존재이다. 신께서 부여하신 무한한 능력과 의지, 그리고 극복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존재이다. 누구든지 어떤 어려움과 고통, 악조건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꿈을 꾼다면, 그리고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한다면, 그 고통이 무엇이든지 극복해 낼 수 있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많은 성공 사례들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이에, 필자는 장군스피치 강의를 통해 누구든지 자신을 장군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스스로의 역경을 이겨내는 힘, 담대한 생각과 굳건한 의지로 당당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기를 주장하고 있다.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어 불편하다고, 경제적으로 가진 것이 없어 힘이 든다고, 인격적으로 갖춘 것 없어 남들이 무시한다 해서, 이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마음 상하며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좌절과 위기를 맞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위기가 왔을 때 그 위기를 극복하는 태도이다. 꿋꿋하게 위기를 극복하며 위대한 삶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위기에 굴복하고 좌절과 패배감에 사로잡혀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모두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지 않겠는가? 21세기 100세 시대에 끊임없는 장군스피치 훈련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무한한 의지와 가능성, 위대함의 힘을 믿고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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