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계간 전문지 ‘시인시대’ 여름호가 출간됐다.
대구에서 창간된 ‘시인시대’ 여름호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시인 300명의 시가 실렸다. 무려 560쪽으로 웬만한 장편소설 2권 분량이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모든 문화예술 행사들이 취소·축소되는 현상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적극적인 행보로 비친다.
시인시대 박언휘 발행인은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우리들의 교감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호에는 선택과 집중에 포커스를 맞췄다. 앞으로도 우리 시대의 시 정신을 대변하고 지역 문단 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인시대’ 여름호에는 굵직한 특별기획 2건이 주목된다. 첫 번째 기획의 주제는 ‘다시 읽는 짧은시 깊은 울림’이다. 이 기획에는 산문화(散文化), 장시화(長詩化) 경향을 보이고 있는 현대시 흐름을 자성하며 13행 이내의 시를 모았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등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시를 비롯해 지역 출신 이해리 시인의 ‘독백’ 등 짧지만 여운이 오래 가는 시들을 묶었다.
참여시인은 유안진, 이건청, 신달자, 오세영, 문정희, 문효치, 이진흥, 이하석, 이동순, 구석본, 도광의, 감태준 등 원로 시인에서부터 신진 시인에 이르기까지 260여 명으로 다채롭다. 평론가 유성호, 문혜원, 박남희, 강경희의 시 해설을 곁들이고 있어 시 읽는 재미도 더한다.
두 번째 기획의 주제는 ‘한국시의 미래를 읽다’다. 이 기획에는 2017~2020년 주요 신춘문예와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 57명의 신작시를 모았다. 2017년에서 2020년 사이에 등단한 신예 시인 56명의 신작시를 선 보이고 있어 우리 시단의 최근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지역 출신 고명재 시인의 ‘연결감’, 김동균 시인의 ‘진술’, 박세랑 시인의 ‘액자’ 등이 대표적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