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고위원들, 이준석 견제 시동 거나
野 최고위원들, 이준석 견제 시동 거나
  • 윤정
  • 승인 2021.06.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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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지도부의 비판적 태도
尹 입장서 불공정하다 느낄 것
이미지 추락시키겠단 의도 뻔해”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정면 비판
地選서 조직 대폭 물갈이 우려
최고위원회의참석하는이준석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돌풍’과 함께 탄생한 국민의힘 새 지도부 분위기가 벌써 미묘한 흐름이 감지된다.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최고위원들의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견제성 발언이 나오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당 지도부가 윤 전 총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자꾸 하면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공정하지 않다는 인상을 가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근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향해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들이 지지해주지 않는다”며 입당을 압박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 최고위원은 “다른 대선 주자들도 입당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입당하면 공격하겠다는 이야기 아니냐”며 “(윤 전 총장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겠다는 의도가 뻔한데, 당 지도부가 같은 목소리를 내면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해서도 정면 비판했다.

그는 “국민주권주의의 대원칙과 맞지 않고 설사 정당에서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출직은 시험제도에 의하지 않고 국민이 선출하도록 만든 제도”라며 “공천권 자체가 국민의 몫인데 여기에 시험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부를 하지 못했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져도 국민과 애환을 함께하면서 이를 정책에 반영해주는 역할을 하는 지도자를 많이 봤다”며 “깊이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외견상 자격시험 비판이지만 그 이면에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 새누리당에서 나왔던 ‘탈당파’에 대한 견제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신주류’로 부상한 탈당파가 자격시험을 명분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방 조직을 대폭 물갈이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이준석 견제’에 시동을 걸 태세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당직 인선이나 일정 조율에서 최고위를 패싱하고 ‘일방통행’하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권 주자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영입한 인사였던 배현진 최고위원도 비공개회의에서 홍 의원에 대한 조속한 복당 승인이 압박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 면면을 보면 ‘거를 타선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최고위에 내재한 갈등은 언제든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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