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민선 5기 한 달을 뒤돌아보며...
<대구논단>민선 5기 한 달을 뒤돌아보며...
  • 승인 2010.07.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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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효 진 스피치 컨설턴트

민선 5기가 출범한지 이번 주 토요일인 7월 31일이면 한 달이 된다. 새롭게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그동안 새로운 행정 슬로건과 구호, 방침, 전략을 내세워 분주한 작업을 벌이며 열의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한 달 전 주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거운 책무를 감당하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다졌던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관내를 둘러보며 지역 주민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살피는가 하면, 취임한 이후 관용차를 이용해 출근하지 않고 걸어서 출근하며 지역 주민들과 인사하고 대화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도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시정 일기’라고 해 주민들에게 보내는 글 형식이 아니라 일기 형식으로 자신의 하루하루 시정 활동을 정리하고 그에 따른 변화, 시사적인 내용과 일상의 생각을 적어 지자체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자신의 일기 내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댓글도 달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자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과의 `상호 소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이뿐 아니라, `지자체 공식 트위터’를 새롭게 개설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기도 하다. 트위터라고 하면 인터넷에서 서로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맺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근황과 철학을 알리는데 주로 애용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인데 지자체가 직접 나서 공식 트위터를 개설해 지자체와 주민들 간의 실시간 소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전해져 오는 주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열린 행정을 하겠다는 의지다. 물론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들의 의사를 듣는 것이 좋지만, 인터넷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트위터 역시 소통의 장으로써 좋은 통로라고 생각해 지자체 홍보실에서 트위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일방적인 주입식 정보 전달이 아닌 주민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이루고 있다.

이상 이들 단체장들의 많은 활동들을 종합해 본다면, 공통된 포부가 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그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내비춰진다.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내세운 지방자치단체장들 대부분의 모토도 `소통’, `경청과 소통’, `소통, 화합, 나눔의 장’ 등이었다. 그만큼 소통을 강조하는 후보들이 많이 당선됐던 것은 당선자들에게 타협과 소통의 능력을 어느 때보다 크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활동을 현재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 이들은 한 달이 아닌 4년간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으로 들어가 주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정책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자치행정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995년 민선 1기가 탄생한 이후 풀뿌리 민주주의를 도입한지 16년째가 됐다. 민선 5기 4년 임기가 지나면 지방자치 20년. 사람 나이로 치자면 성년에 이르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그에 걸 맞는 지방자치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지방자치의 핵심 정신은 일방적인 통치보다 주민과의 진정한 소통이다. 그를 바탕으로 지방의 자율성과 주민의 자율적 참여를 이뤄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주민들이 직접 뽑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들을 의식하고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기울여 왔는지 반성해 볼 부분이다.

민선 5기 출범 이후 한 달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자신의 첫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단기적인 활동으로 그쳐서도 안 된다. 소통은 주민들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시작해 참여와 협력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소통을 위한 만남이라는 행위를 넘어 그 결과를 행정에 반영해 나가기 위한 노력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지향하고자 했던 지방자치임을 이번만큼은 반드시 실현시켜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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