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중고자동차매매단지 입주업체 반발
안동 중고자동차매매단지 입주업체 반발
  • 안동=피재윤
  • 승인 2010.08.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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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 계열사 진입을 앞두고 있는 업체가 지역의 중고자동차매매단지 인근에 중고차매매 사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매단지 입주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동중고자동차매매단지 입주업체들은 이미 포화된 지역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500여명에 달하는 입주업체 관계자들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지역은 17만 인구에 이미 6만4천여 대의 차량이 등록돼 있는 반면 중고자동차매매 업체는 29개에 달하는 실정이다.

중고자동차 전문가에 따르면 지역에 등록된 차량과 중고시장에 매매되고 있는 차량에 비해 중고차매매 업체의 수는 이미 포화된 상태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개인 업체도 아닌 기업형 업체가 중고차시장에 진출할 경우 자본력이 약한 상당수의 개인 업체들은 몰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업허가를 신청한 기업형 업체는 중고차매매업 외에도 폐차, 경매, 수출, 정비, 판매금융업, 보험 등 총 20여개의 사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막강한 자본력, 조직력을 이용해 지방의 영세사업자들을 말살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입주업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안동중고자동차매매단지에 입주해 있는 업체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 업체들이 단지 내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는 등 자본력이 약한 영세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대출이나 빚을 내 매매단지에 입주했던 이들 영세업체들 중에는 개장 2년 만에 폐업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입주업체들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식 서비스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 개장 1년 만인 지난해 36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집단단지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입주업체들의 꾸준한 노력과 투자 등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안동중고자동차매매단지 관계자는 “서울에 본사를 둔 회사가 지역에 사업허가를 받아낼 경우 결국 지방의 돈을 서울로 다 이동시키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관계당국에서는 지역 영세 사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기업형 업체의 진출을 반드시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관리법상 사업 등록기준을 적용할 때 자동차관리사업의 적정 공급 또는 교통, 환경오염, 주변 여건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거나 그 밖에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등록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붙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입주업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이나 협조가 중고차매매단지 조성에 있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등록조건만 맞으면 사업허가는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봐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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