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마이웨이
윤석열의 마이웨이
  • 승인 2021.07.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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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사회2부장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언론이 들썩이고 있다.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치뤄진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고 야당이 참패를 당했을때만 해도 정권교체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서민들의 불만감 팽배, 2030세대의 취업난, 거대 여당의 내로남불식 행태가 이어지면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무엇보다 정권교체 가능성의 희망을 보여준 인물이 생겨났던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윤석열 전(前)검찰총장의 등장이였다.
2019년 총장 취임후 보여준 강단있는 모습과 소신, 권력자의 부당행위에 대해 몸으로 부딪히며 싸워온 1년 6개월의 과정을 국민들이 지켜보면서 지지를 보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후보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즉 무기력하게 정권재창출의 높은 가능성을 지켜봐야 했던 보수지지층에게 윤 전총장의 등장은 정권 교체 가능성의 실날같은 희망을 보여준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라며 총장직을 사퇴한 직후 그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치는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윤 전총장이 6월 29일 자유민주주의,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대권 출마선언을 하기전 직접 소통을 하지 않는다며 언론들은 '전언정치를 한다, 신비주의 정치를 한다'며 부정적 기사를 쏟아냈고 장모구속, X파일 논란, 부인에 대한 각종 루머로 지지율 정체 및 하락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지금은 국민의 힘 입당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며 간보기 정치를 한다고 비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윤 전총장은 뚝심과 소신을 갖고 있는 사람인것 같다. 9수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두번이나 연달아 고검으로 좌천되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온 인물이다.
법조 출입을 했던 기자가 윤석열 전(前)검찰총장을 처음이자 마지막 본 것은 지난 2015년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후 2014년 대구고검으로 좌천돼 내려온 윤 전 총장은 외부인사들과의 만남을 피했다. 그러다 이듬해 대구고검장과의 식사자리에서 처음 만남이 이뤄졌다. 대략 두시간 정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인상은 강했던 것 같다.
윤 전 총장은 처음에는 어색한 지 머뭇거렸지만 말문이 트인 후에는 달변가였다. 그는 당시에도 자신이 극단적인 진보도 극단적인 보수도 아니라고 했다.
검사로서 맡은 일을 했는데 좌파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대구에도 친구가 많다고 했다. 또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비롯해 정권 실세들에 대한 수사를 법대로 처리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갖고 있었던 것 같았다. 당시 힘든 시기였만 상황에 따라 자신의 입장에 맞춰 거짓말이나 미화를 시키는 사람은 아닌것 같았다.
그후 특검팀 수사팀장,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이 됐고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으로 보수층으로부터는 적이나 다름 없었던 윤 전총장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스타일로 야권의 정권교체 아이콘이 된 것이다.
그가 총장시절 보여준 뚝심과 소신이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면 대권 출마이후 보여준 일부의 모습들은 지지층으로부터 의구심을 갖게 한 측면도 있다.
다만 윤 전총장 말대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으니 아직은 여의도 문법이 아닌 검찰 문법이 더 익숙한 것 같고 정치공학적 접근에 익숙치않은 탓에 능수능란한 기존의 정치권 인사들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윤석열 브랜드'가 돼 장점이 됐지만 장기화 될 경우 지지층들이 지칠수 있다.
이제부터는 달라졌으면 한다.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인 만큼 자신의 진정성도 중요하지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고 믿음을 줘야 할때다.
메시지도 정확히 내야하고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보여줘야 할때다. 또한 정권교체라는 명분 앞에서는 본인 말대로 자신이 불리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반드시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윤 전총장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그를 정치로 나서게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힘도 30대 당대표를 선출하며 당 쇄신을 통해 지지율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롯해 유승민, 홍준표, 원희룡 등 당내 대선후보들도 상당수 있다. 윤석열의 마이웨이가 너무 장기화 되지 않고 국민의 힘과 서로 보완하고 상호 윈윈 할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은 끝까지 지지를 보낼 것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줄 경우 윤석열 전 총장이나 국민의 힘은 잊혀진 존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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