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정치와 젊은이 정치
젊은 정치와 젊은이 정치
  • 승인 2021.07.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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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젠더와 자치분권연구소장
“젊음이 여러분들의 무기입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십시오!”

지난 6월 30일 개최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모인 전 세계 정치인들은 입을 모아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다. 영 파워가 세상을 바꿀 리더십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36세의 나이로 국민의힘 당대표에 취임한 ‘이준석 현상’으로 대표되는 청년들의 정치 도전의 중요성과 현황, 미래 전망 등에 대해 논하면서 기성 정치인들을 따라하지 말고 스스로의 가치를 내세우기를 바랬다.

정치에 있어서 새롭다는 것만큼 귀중한 것은 없기에, 스스로의 방식을 맘껏 뽐내는 것이 젊은 정치인의 가장 큰 무기라며 젊은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하기를 독려했다.

85년생 젊은 정치인 이준석은 제1야당의 당대표가 되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젊은정치’ 돌풍은 청와대까지 불어와 20대 청년비서관이 발탁되었다.

물론 이미 국회 원내정당 수장인 30대의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 원내대표도 정치인으로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우리나라 보수정치의 주체인, 막강한 야당 대표와 마이크의 크기가 다르다.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젊은이의 등장으로 우리의 정치가 젊어지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최근 젊은 정치의 아이콘이 된 이준석의 발언과 행보를 볼 때 젊은이 정치가 젊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한번 보자.

여가부 같은 것들이 여성문제를 해결하는 안좋은 방식이다. 후보가 되실 분은 폐지 공약을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 여가부가 존재했음에도 10년간 젠더갈등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는 등의 발언은 우리사회의 갈등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사회적 이슈와 관련, 다양한 의견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중재하는 균형감과 비전제시는 젊은 정치인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다.

비판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개방된 과정에서 함께 소통하는 것이 정치다. 젊은 정치인들은 기성 정치인과 달리 헐뜯고 비난하기보다는 공론장에서 서로 존중하며 논의 할 것을 기대하지만 그러한 기대는 연일 “여성가족부 폐지” “통일부 폐지” 등 숨어서 화풀이 댓글을 다는 수준의 발언으로 이어지다보니 동네 공원에서 푸념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젊은이는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주체들이다. 60년 4월, 80년 5월, 87년 6월 등 역사의 전환점들은 모두 이들이 앞장서서 이룬 변화다. 이들이 앞장서서 작은 변화를 만들면 기성세대들이 새로운 틀을 만들었다.

언론은 연일 외치고 있다. 2030의 등장이 5060이 주도하는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다고. 세대교체의 새로운 혁명이 시작됐다고. 공정한 경쟁과 능력을 중시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어느 영역이든 세대교체는 기성세대가 제대로 지원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젊은 정치인들을 많이 양성하려면 기본적인 정치 환경이 변화해야 한다. 먼저 투표권을 누가 가지느냐가 중요하다. ALC에서 미국의 한 의원이 했던 발언은 한국에서도 통한다. “미국에서 투표권을 갖게 되는 나이인 18세를 16세로 낮추고 일정 나이가 넘으면 투표권을 없애야 한다는 농담도 나오는데, 그만큼 정치권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권익 보호가 필요하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 보수화되는 현장이다.

대한민국이 늙어간다. 나이만 아니라 생각도 늙는 것은 다양한 집단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할 때 심각한 문제다.

기성세대의 정치싸움에 지친 국민, 삶이 힘든 국민들은 새로운 미래에 목마르다. 그래서 젊은 정치인에게 기대를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젊은 나이가 생각도 젊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정치에 있어서의 젊음은 연령이 아니라 생각에 있다.

생각이 구태한 젊은이는 젊은 정치인이 아니다. 시대에 맞는 생각과 새로운 발상이 젊은 정치다. 오늘날 우리에겐 실천과 개혁이 뒤따르는 젊은 정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렇다면 나는 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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