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신궁 김제덕 ‘2관왕’올라
김제덕을 필두로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덩여우정, 당즈준, 웨이준헝으로 팀을 꾸린 대만에 6-0(59-55 60-58 56-55)으로 완승했다. (관련기사 참고)
이로써 남자 양궁은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남자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또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단체전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이 종목 금메달 9개 중 6개를 휩쓰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 한국양궁은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 이어 남자 단체전까지 3개의 금메달을 거머짐에 따라 남녀 개인전 금메달 2개까지 석권하면 리우올림픽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대회부터 혼성전이 추가돼 처음으로 양궁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는 새 역사도 쓴다.
혼성전에서 안산(광주여대)과 금메달을 합작한 김제덕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일약 2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양궁 스타로 발돋움했다. 김제덕은 27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에서 대회 3관왕을 정조준한다.
이날 김제덕은 단체전 준결승전 슛오프 두 번째로 나서 상대팀 일본과의 화살 거리까지 잰 결정적 10점을 날렸다. 양 팀은 슛오프에서 28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결국 김제덕이 중심부에 가장 가깝게 쏜 화살이 결승행을 결정했다. 김제덕의 10점은 중심에서 0.33㎝, 일본 가와타의 화살은 0.57㎝ 떨어져 있었다. 0.24㎝가 한일전 승부를 갈랐고, 결국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한 셈이다.
2012 런던 대회에서 개인전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오진혁은 9년 만에 선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양궁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로 올랐다. 리우 대회에서 구본찬(현대제철), 이승윤(광주남구청)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우진은 2개 대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