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세계를 이끄는 교사 양성 프로그램
<대구논단>세계를 이끄는 교사 양성 프로그램
  • 승인 2010.08.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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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교육학박사

기차가 잘 달리려면 기관차가 튼튼해야 한다. 기관차가 견인차(牽引車)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큰일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나 단체 혹은 이념을 가리켜 견인차라고 일컫는다. 최근 미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TFA(Teach for America)` 이른바 `미국을 위한 교육’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TFA에 대한 기사를 실으면서 `월가가 군침을 흘릴 정도로 뛰어난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대거 TFA에 지원하고 있다. 최근 TFA 프로그램에 지원한 대학생과 졸업생은 총 4만6,000여명. 이 가운데 12%가 하버드 등 동부 명문대학인 아이비리그 출신이다. TFA는 이번 가을 학기에 미전역 학군 100여 곳에 교사 4,500여명을 파견키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TFA 출신의 성과도 대단하다. 2008년 보고에 따르면 TFA출신 교사들에게 배운 고등학생들이 일제평가에서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월등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TFA 출신 1만 7,000명 가운데 60%이상이 교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교육정책과 관련한 정부기구에 근무하는 인원도 5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TFA의 설립자인 웬디 캅(41)과 그의 남편이자 비영리 교육재단 `지식은 힘이다(Knowledge Is Power Program· KIPP)’의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바스(42) 두 사람은 미국 교육 개혁을 선도하는 `파워 커플’로 선정된 바 있고, 또한 캅은 올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히기도 하였다.

캅은 1989년 프린스턴대 석사학위 논문으로 교육 불평등 해소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 논문을 바탕으로 1990년 TFA를 설립했다. 이 재단은 일류 대학 졸업생들을 선발해 5주간 집중 연수시킨 뒤 2년 이상 빈민 지역에 교사로 파견한다. 교내 폭력과 마약 등으로 얼룩진 학교에 우수 교사를 보내 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높이고, 역할 모델을 제시해 미래 설계를 돕자는 취지였다.

TFA는 교육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됐고,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이 늘었다. 그러자 기부금이 줄을 이었다. 미 투자은행 골드먼 삭스와 구글 등을 후원사로 둔 TFA는 올해 예산이 1억 2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그동안 배출된 교사들은 44만여 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한국계로 워싱턴DC 교육 개혁을 이끄는 미셸 리 교육감도 TFA 출신이다. `빈부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캅의 외침에 공감한 것이다.

TFA는 교육을 통한 균등한 세상 구현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우리가 이 TFA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대목은 TFA에 지원하는 대학생들의 봉사 정신이다. 흔히들 매달리기 쉬운 세속적인 부나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순수 봉사 정신의 길로 나선 것이다. 이들은 TFA 수련 과정 2년 동안 일체의 보수를 받지 않고 오직 봉사만 한다고 한다.

이 봉사 활동 밑바탕에는 그동안 자신이 받은 사회적 지원에 대한 보답 정신이 깔려있다.
이러한 미국 젊은이들의 봉사 정신을 보고 세계 각국에서는 `역시 미국의 힘은 대단하다’라는 경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 평화봉사단 활동과 연계하여 더욱 칭송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신에 공감하는 청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부디 이 숭고한 사업이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달성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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