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영 실패로 파산한 일부 병원은 법원의 화의개시 결정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환자들의 급감에 따라 또다시 파산이 불가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다 일부 개업의들은 자본금의 5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로 병원을 운영하다 경영이 어려워 질 경우 법원에 화의를 신청하는 등 도덕불감증마저 생기고 있다.
1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외과, 내과, 정형외과 등 4개의 진료과를 합쳐 지난해 북구에 개원한 A병원은 환자수 급감과 금융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최근 150억원 규모의 부도를 내고 법원에 화의신청을 한 상태다.
지난해 대학병원 앞에 개업한 B병원은 갑상선 및 유방암 수술을 위해 수 억원대의 고가 의료장비를 구입했지만 환자들이 예상보다 적어 최근 150억원 이상의 부도를 내고 역시 법원에 화의신청을 했다.
수 십억원의 자기자본으로 중형병원을 설립한 C병원도 지난해 부터 불어닥친 경기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200억원대 부도를 낸 상태다.
이와함께 수 십 억원대의 자기자본으로 고층 건물의 중형병원으로 개업한 D병원은 한 대당 5억~10억원을 호가하는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최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하는 등 금융권 대출을 포함해 150억~2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환자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뿐 만 아니다.
경북 지역 E병원은 IMF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다 몇 년전 400억원대 이상의 부도를 낸 후 법원으로 부터 화의개시결정을 받아 재경영에 나섰지만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경기한파로 또다시 파산지경에 이르러 현재 화의신청이나 매각을 적극 검토중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자기 자본금의 몇 배에 달하는 금융대출을 안고 시작한 중형병원의 경우 환자가 적을 경우 금융이자 부담 등으로 파산하는 사례가 꽤 많다” 며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등 에서 병원에 대한 추가 대출을 꺼리고 있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중형 병원의 경영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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