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진비엔날레, 문화예술회관 9월 10일 개막
대구사진비엔날레, 문화예술회관 9월 10일 개막
  • 황인옥
  • 승인 2021.08.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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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담은 다양한 콘셉트 제시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접근성 UP
지역사진사 아카이브 정체성 강화
전국 단위 신진작가 발굴 지원
사이먼 노폭 등 글로벌 작가 참여
다큐 작품 분석, 인류 문명 조망
청라언덕·동산병원 포토월 설치
나나하이트만작-RUSSIA
나나 하이트만 작 ‘RUSSIA’

흐느끼는물
AL Studio 작 ‘Weeping Water (흐느끼는 물)’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이 주관하는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9월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문화예술회관, 대구동산병원 등 대구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누락된 의제-37.5 아래’(Missing Agenda Even Below 37.5)를 주제로 32개국 35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주제전시, 특별전시, 포토월 프로젝트, 연계전시 및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심상용 서울대 미술학부 교수가 맡았다. 심 예술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팬데믹 시대를 맞아 인류가 그동안 알면서도 무관심했거나 애써 무시해왔던 글로벌 문제들, 즉 기후환경 변화나 세계화, 빈부격차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시 한 번 조명해보는 전시”라며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현대 문명이 지닌 허구와 모순을 반성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는 역설을 부각한다는 상징성도 띠고 있다”고 말했다.

◇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특징

2006년 10월 최초 시작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난 2018년까지 모두 일곱 번을 거치면서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시아 최대의 사진 축제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사진비엔날레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결과 부산,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우수등급 평가를 받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비엔날레로 성장했다.

제8회 사진비엔날레의 특징은 첫 번째로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의 시대상황을 담은 다양한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하고, 사진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전시를 선보이며, 소설미디어 송출, 비대면 프로그램을 병행해 시민접근성도 확대한다.

두 번째 특징은 지역성 강화다. ‘대구사진사 시리즈·II’ 전을 개최하여 대구사진의 원류를 밝히고, 지역의 사진사를 아카이브 하여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대구사진가들의 작품을 구입하는 등 대구의 사진문화 확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병행한다.

세 번째 특징은 젊은 작가 지원이다. 국내 최고의 리뷰어가 참여해 유능한 신진사진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포트폴리오 리뷰’, 전국의 사진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국사진학과 연합전: 내일의 사진’이 개최되며, 지역의 신진 작가 육성을 위한 ‘프린지 포토페스티벌’도 개최된다.

◇ 다양한 접근으로 펼쳐내는 전시들

어윈 올라프, 사라 추 징, 사이먼 노폭 등 세계적인 사진가 50여명이 참여하는 주제전은 대구문화예술회관 1~10 전시실에서 열린다.

주제전에서는 오늘날 문명건설이 인간 상호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부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를 고찰한다. 분열과 차별을 거듭하고 있는 인류역사 속에서 사진의 기능과 역할을 되돌아 보는 것. 특히 전례가 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가 선택한 방법인 ‘논란의 여지가 많은 표준(controversial standard)’에 전향적인 단초를 제공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 21세기에 대한 다양한 기록, 해석과 전망을 제시한다. 매그넘코리아전,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大회고전을 기획한 사진계의 대표 기획자 이기명 큐레이터와 뉴욕 국제사진센터(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교장을 역임한 미국의 엘리슨 몰리 큐레이터가 요나스 벤딕센, 알렉스 마졸리 등 세계 11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다큐멘터리 사진가 18명을 초청하여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류문명의 모습을 조망한다.

그리고 토포월 프로젝트에서는 사진비엔날레 최초로 대구시내 한복판에서 야외 전시회를 개최하며 시민의 일상 속으로 한걸음 들어간다. 중견사진가 장용근의 기획으로 ‘코로나19의 극복’이라는 메시지를 새로운 시각예술의 비전과 함께 제시하기 위해 대구동산병원과 청라언덕 일대에서 건물을 대형사진으로 뒤덮는다. 에랜 다나카(일본), 줄리아 플레톤 바튼(영국), 김현수 등 국내외 사진가 20명이 참여한다.

대구동산병원 어린이집에서는 코로나 19 방역에 힘쓴 의료진들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히어로즈2020 전시를 마련된다. 의료진과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의사회, 골든타임응급환자이송센터 등의 방역 일선의 의료인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구성된다.

또 2018년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우수 포트폴리오에 최종 선발된 김민주초원, 이한구, 이예은, 정성태, 서종혁 작가의 참신한 작품을 소개하는 ‘인카운터 VI : 저항가의 이상’전도 마련된다. 이 전시에서는 한국 사진계의 미래를 탐구하며, 윤석원 계원대 교수가 기획한다.

또한 국내작가들에게 유능한 기획자와 출판인의 만남을 제공해 작가 발굴과 육성,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포트폴리오 리뷰’도 진행된다. 20여명의 전문 리뷰어와 60여명의 작가가 만나는 전시는 9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대구시 북구 호암로 소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다.

◇ 연계전시들

과거 한국사진계를 선도한 고(故)신현국, 고(故)배상하, 권정호, 김일창, 장진필 등 대구사진 선구자들의 작품세계를 고찰하고 대구사진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한 ‘대구사진사시리즈·II 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12, 13전시실에서 열린다.

또 전국 대학 사진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국사진학과연합전 : 내일의 사진’전이 대구예술발전소 1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카페나 거리, 작업실 등에서 사진을 감상할 ‘프린지 포토페스티벌’과 대구시와 자매우호협력을 맺고 있는 25개 도시 중 8개국 16개 도시가 참여하는 ‘국경없는 여행’전도 중구 이천로 소재 갤러리 CNK에서 열린다.

그리고 ‘사진작가협회 기획사진전:지금, 여기’전이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진행되고, 팔공산 인근 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신라문화권 황금문화재를 소재로 한 ‘황금문화재 사진전’을 연다.

한편, 대구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는 다음달 1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시립예술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9월 11일과 12일에는 팔공홀에서 기획공연 ‘더 콘서트’도 열린다. 입장료는 1~5천원.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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