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무원 과연 국민의 공복인가
<기자수첩> 공무원 과연 국민의 공복인가
  • 승인 2010.08.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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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을 일컬어 국민의 공복(公僕)이라고 한다. 국민의 심부름꾼이란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봉사정신과 보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심부름꾼이 대다수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소수다. 이들 소수 때문에 공직기강을 바로 잡으려는 정부의 의지가 무색해지곤 한다.

지난달 17일 오전 4시부터 30분간 대구에는 20㎜ 가까운 집중폭우로 북구 노곡동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택 72가구와 차량 118대, 부상자 6명 등의 큰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발생 한 달여 만인 지난 10일 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대구 전지역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지시를 받았다.

재해에 대비 긴급비상 상황에는 군·관·민이 합세해 피해 예방 및 복구와 조난 구호 등의 만전을 기하면서 비상근무 활동에 들어가는 것이 공무원들의 임무이자 존재의 목적이다.

그러기에 긴급 상황시를 대처하는 공직자들의 재난대책 복무규정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복무규정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눈과 자신들의 양심까지 저버리며 비상근무자 명단에 들어 있는데도 비상근무를 하지 않고 퇴근하거나 시간외수당을 챙기고 바로 퇴근 한 공무원들이 있어 지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피해 침수사고 발생지인 북구 공무원이 있었다.

지난 10일 북구의 비상근무자 명단에는 236명이 올라 있었다. 하지만 밤 12시 전후 지문인식으로 시간외수당을 받을 수 있는 공무원은 145명에 그쳤다.

이중에서도 시간외 수당만 챙기고 바로 퇴근한 일부 공무원이 있어 북구청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수위를 짐작하게 했다.

더욱이 이러한 행태를 지도. 감독해야 할 북구청 감사부서의 간부는 “236명 전원이 비상근무 했다. 비상근무자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다”라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지역민의 목숨을 지켜야 될 비상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행태나 변명은 어떤 식으로든 이해하기 힘들다.

국민의 심부름꾼이기에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급료를 받아가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국민의 심부름꾼으로 거듭나는 공직자들을 언제쯤 볼 지 의문이다.

이런 와중에 16일 노곡동에 지난번 보다 더 큰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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