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캉스 열기 뜨겁다...내친 김에 추석도
늦캉스 열기 뜨겁다...내친 김에 추석도
  • 김승근
  • 승인 2010.08.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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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가 8월 하순까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휴가 시즌도 길어지고 있다. 덩달아 늦게 바캉스를 떠나는 이른바 ‘늦캉스’족들의 여행 행렬도 더욱 길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몇 배나 늘어난 폭염경보와 열대야로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상품 가격이 떨어지고 관광객이 덜 붐비는 8월 중순 이후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늦캉스가 길어지면서 추석 연휴까지 영향을 미쳐 일부 여행사의 추석 해외여행상품은 이미 모두 동이 난 상태다.

내국인 해외송출 1위업체인 하나투어의 경우 이달 16일에서 다음달 10일 사이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가 전국에서 9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3천여 명 보다 81.1%나 증가했다.

하나투어 대구지사측은 지난해 보다 무더위가 길어진데다 신종 플루 같은 악재가 없어 여름 휴가가 9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세도 늦캉스족 증가에 거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유있고 알뜰한 휴가를 원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데다 2주 여름휴가를 권장하는 직장이 늘어난 것이 늦캉스족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업계는 학교와 학원가의 방학 시즌인 7월말~8월초에 가족 단위 해외여행고객들이 몰리지만 이 기간은 최성수기여서 여행상품 가격이 비싸고 인기 여행지에 사람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올해는 늦캉스족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늦캉스족의 행렬에는 ‘땡처리’상품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패키지상품을 위해 좌석을 미리 확보해놨지만 제 날짜가 다가와도 모객이 안될 경우 내놓은 상품 중에 실속있는 것들이 많아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 중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정훈(40)씨는 “작년 여름에는 신종 플루로 아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갔다오면 일주일 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여행을 포기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9월말까지 더위가 지속될 것이란 예보가 있어 다음달 초순 가족과 함께 동남아 휴가를 잡아놨다 ”고 말했다.

바캉스에다 늦캉스족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대구공항의 전세기 운항도 작년 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해는 쓰시마, 중국 푸동, 중국 심양, 일본 삿포로 등에 총 33편의 전세기가 여름철에 운항됐지만 올해는 중국 장사, 홍콩, 베트남 하노이, 중국 심양, 타이페이 등 5개 지역에 총 66편이 운항됐다. 이 중 장사, 하노이, 타이페이는 탑승율이 90%를 모두 넘었다.

모두투어 정재훈 대구중구지점장은 “늦캉스족의 등장으로 동남아 관련 상품은 작년 보다 판매가 몇 배나 늘었다”며 “특히 늦캉스가 길어지면서 추석 연휴까지 영향을 미쳐 추석 상품도 이미 모두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도 다음달 20일 상품 정도만 조금 남아있을 뿐 추석 연휴상품은 사실상 판매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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