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4일부터 시작된 동화사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수태골 입구까지 가로등 32본 및 잔디등 51본 설치공사로 인해 폭이 150㎝였던 보도는 현재 폭이 60~70㎝로 줄어 들면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이번 공사는 이 800m 구간을 벚꽃·단풍구경, 산행 등을 목적으로 야간에 걸어다니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가로등 및 잔디등 설치공사는 전기공사비 8천600만원, 관급자재비 7천600만원 등 모두 1억6천2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처럼 많은 돈을 들여서까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하고 있는 잔디등이 시민들의 통행에 오히려 불편함을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도에 설치될 잔디등의 높이는 100㎝로 설계돼 있어 주말과 휴일에 이 곳을 찾는 어린이들이 각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걸려 넘어질 위험이 많다는 것.
최판덕(45·동구 불로동)씨는 “일주일에 한두번 산행을 위해 팔공산 수태골을 찾는다”며 “지난 6월부터 가로등과 잔디등 설치공사 안내판을 봤는데 현재 잔디등 설치 위치를 보면 시민들의 통행은 안중에 없도록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에 불빛에 비춰진 단풍인 벚꽃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시민들의 안전이 더욱 우선”이라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시민들의 혈세낭비는 물론 불편함 마저 초래한 책임은 누가 질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팔공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당초 잔디등을 차도에 근접해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조명등 반사로 인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교통사고 우려가 있어 가로수 뒤에 시공토록 했다”며 “최대한 보행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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