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경우는 올해와 달리 농작물이 풍작이어서인지 벌초하기에 날씨가 좋아서인지 시골 도로 곳곳에 오는 벌초 객들의 얼굴은 대부분 밝아 보였었다. 하지만 벌초 객들의 무분별한 도로 주변 차량 주차로 교통 혼잡을 야기해 자주 물의가 일기도 했다.
시골에 산소가 위치한 대부분의 농촌도로는 갓길이 별로 없고 도로 바로 옆이 논둑 밭둑이거나 산이고 그나마 여유가 있는 갓길이라도 여러 대의 차량들이 동시 주차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산소가 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갓길도 주차공간도 별로 없고 도로 폭도 좁은 농촌 지방도 가장자리에 다수의 차량들이 동시 주차를 하고 몇 시간씩 자리를 비우는 일이 종종 있어 주변인으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농촌 지방도의 경우는 도로의 폭이 여유가 있어 차량의 통행에 지장이 없는 곳도 있겠지만 도로 폭이 좁고 굴곡이 심한 도로인 곳이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산소가 가까운 곳의 도로부근이라고 하더라도 도로의 사정을 잘 살펴본 뒤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주차를 하고 연락처를 남겨놓은 뒤 자리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폭이 좁은 도로 커브길 경사 길에 주차를 해놓고 자리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 커브길 근처에는 나무나 산으로 인한 그늘이 있는 곳이 많은데 내 차를 그늘에 세우기 위해 통행에 지장을 주고 떠나는 경우 그 길을 지나가는 타 차량의 운전자와 주민들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폭이 좁은 시골 면소재지 도로에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주차 하는 경우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하여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이 원칙만 앞세워 단속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좋은 마음으로 벌초하러 왔다가 단속당하고 가면 누가 다시 고향을 찾고 싶을까. 그러니 그러한 일이 안 생기도록 각자가 주의를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김 수 철 의성경찰서 단밀파출소 경사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