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포도 직거래 장터 무기 보류
고산포도 직거래 장터 무기 보류
  • 최태욱
  • 승인 2010.09.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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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면 대구 스타디움 인근에서 열렸던 ‘고산 포도 직거래 장터’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수성구청은 지역 특산품인 고산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입과일 증가로 위축된 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고산 포도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다.

이 장터에서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고산지역 포도재배 농가에서 수확한 싱싱한 포도를 시중 가격 보다 15~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직거래 장터가 처음 열린 2004년에는 1만730박스가 판매돼 총 1억1천4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공판장 출하대비 3천여만원의 수입 향상의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14일부터 보름간 열린 장터에서도 81농가가 참여해 전년도에 비해 판매량이 8.5%가량 증가한 2만1천691박스를 판매, 2억6천200여만원의 판매실적으로 올렸다.

맛과 포도의 크기, 빛깔 모든 면에서 고산포도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점차 고산포도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수성구청은 올해부터 고산포도 직거래 장터 운영을 무기한 보류키로 했다.

당초 취지와는 달리 고산포도 직거래 장터가 열릴 때마다 다른 지역의 포도농가나 상인들이 몰리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직거래 장터에 참가한 한 농가는 “장터 주변에서 노점상들이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포도를 저렴한 가격만 내세워 판매하면서 직거래 장터에 참가한 농가가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며 “직거래 장터에서는 최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같은 품질의 포도를 저렴하게 팔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터 주변에 다른 지역의 포도농가가 천막까지 설치하며 포도를 판매해도 이들을 제재할 근거는 없다. 형평성 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성구청 녹색성장과 김성국 경제산업 담당은 “직거래 장터의 덕을 보려고 장터 주변에 다른 지역의 포도를 판매하는 노점상이 몰리면서 장터의 성격이 무질서한 대규모 노점화로 변했다”며 “고산포도를 알리고 농가를 도우려했던 당초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고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더 많아 올해부터 직거래 장터 개설을 보류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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