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유시민 닮은 꼴 행보 주목
주호영, 유시민 닮은 꼴 행보 주목
  • 김상섭
  • 승인 2010.09.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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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룡을 준비하는 잠룡 유시민
차세대 지도자 반열에 다가서는 주호영
2008년의 제18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유시민 전 장관의 닮은 꼴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개각에서 이명박 정부 초대 특임장관직을 마무리한 주 의원은 곧바로 한나라당의 싱크 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임명되면서 여의도로 돌아왔다.

이 후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지방선거 이후 집필에만 몰두해 오던 유 전 장관이 지난 15일 노무현 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참여당의 싱크탱크인 참여정책연구원 원장으로 여의도 정치에 복귀했다.

두 사람의 인생행적은 닮은 점이 많다. 중소도시인 울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중(경상중)·고(능인고)와 대학(영남대)을 졸업한 주 의원, 경주에서 살다 대구로 이사온 뒤 초(수성초)·중(대륜중)·고(심인고)를 졸업한 유 전 장관이다.

나이는 유 전 장관이 1살 많은 59년생이고, 주 의원은 60년생이지만 1년 일찍 입학해 학번이 똑 같다. 정치적 궤적은 유 전 장관이 한발 앞서 갔다.

서울대에 입학해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르는 굴곡 많은 인생을 걸은 유 전 장관은 16대 국회에 입성,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재선의원이 됐고,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내며 국정경험을 쌓았다.

20년간 법관생활을 거친 주 의원은 뛰어난 인품을 바탕으로 위아래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신망을 얻어 2004년 17대 국회에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고, 이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 특임장관을 지냈다.

두 사람의 직접적 인연은 지난 18대 총선이다. 주 의원의 지역구에 유 원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결과는 65대 23으로 주 의원의 완승이다. 하지만 주 의원의 텃밭에서 치른 선거라는 점에서 유 전 장관에게도 ‘선전’이라는 평가가 주어졌다.

유 전 장관은 총선 낙선 뒤 저술활동을 하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본격적인 정치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거 진보진영의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나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격전을 펼쳤다.

주 의원은 여의도에 복귀한 뒤 그동안 소홀했던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월에 들어서 만난 지역구민이 1만 명에 육박하는 빡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입법으로 관철되는 정책의 결정과정에 대해 입법부와 행정부 양쪽에서 쌓은 경험을 여의도연구소장직 수행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유 전 장관은 현재 국민참여당은 물론 민주당을 포함한 가장 강력한 야권 대선후보가 돼 있다. 그는 참여정책연구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필요하다면 이명박 정권의 정책도 적극적으로 참조할 것"이라는 유연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잠룡대열에 있는 그가 등용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전직 장관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주 의원도 서서히 여권 내 잠룡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앞으로 정치적 행적을 어떻게 그려갈 지는 전적으로 주 의원의 판단에 달려있지만 대구경북을 이끌 차세대 주자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 정치인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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