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석 민심잡기 '고향 앞으로'
여야, 추석 민심잡기 '고향 앞으로'
  • 승인 2010.09.17 17: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친서민정책 성과 설명" 野 "`민생파탄' 실상 파악"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추석 민심잡기에 나섰다.

최근 정치권이 너나없이 친(親) 서민, 민생을 외치고 있지만 일반 국민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여야는 추석연휴 기간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보육수당 확대 등 최근 정부의 친서민 정책의 성과를 설명하는데 방점을 두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민생파탄의 실상을 파악해 정기국회 내 대여(對與) 공격의 소재로 삼겠다는 입장이어서 온도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 집권 여당인 만큼 추석 연휴 민생을 챙기는 데 더욱 진력하겠다는 각오다.

안상수 대표는 오는 20일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역을 찾아 귀성인사를 한 뒤 지역구인 과천에서 양로원을 방문하는 등 지역구민들과 접촉면을 넓힐 계획이다.

안 대표는 지역민들을 만나면서 서민정책이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여권의 의지를 설명하고 특히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보육정책에 대한 설명에 주력할 예정이다. 30대 부모에게는 보육문제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문제이며 대다수 국민이 관심을 갖는 사안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

김무성 원내대표 역시 20일 서울역을 찾아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 당일 오후 지역구인 부산을 찾아 추석 민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고향인 남해와 지역구인 경남 양산을 찾아 지역 민심을 듣고 가족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당내 몇 안 되는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도 태풍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곡성 지역을 둘러본 뒤 광주 시내 복지지설과 양로원 등을 돌아보면서 호남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추석 귀향활동 지원을 위해 3가지 홍보물을 만들었다. 이미 배포된 추석홍보물과 주요 정책자료집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화두인 `공정한 사회'와 관련된 소책자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당내 `잠룡'들은 조용한 추석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박근혜 전 대표는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연휴 기간 남동생 지만씨 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삼성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행보를 재개한 정몽준 전 대표는 연휴 기간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아 참배한 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는 다수 의원들이 일찌감치 귀향 활동에 나서면서 군데군데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민주당 = 귀향활동을 통해 `민생 파탄'의 실상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감사와 예산국회를 앞두고 여권의 친서민 정책의 허구를 지적, 자당의 민생법안과 복지정책을 관철할 동력으로 삼겠다는 자체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17일 전남 화순에서 열리는 전남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뒤 주말인 18∼19일 지역구인 목포에 머물면서 바닥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그는 이어 20일 비대위 회의 및 서울역 귀성인사, 추석인 22일 서울시내 복지시설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정기국회 전략을 구상한 뒤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 평택이 지역구인 정장선 의원과 충북 청주의 노영민 의원은 추석 연휴에 각각 아파트 주민 간담회, 복지시설 및 재래시장 등을 방문하면서 민생을 탐방한다.

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민을 만나면 만날수록 우리가 몰랐던 것을 많이 배운다"며 "민생의 생생한 소리를 듣고 정책 활동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지역위원장(서울 광진갑)을 맡은 비례대표 초선인 전혜숙 의원은 관내 복지시설 등을 돌면서 `얼굴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도당 위원장에 선출된 김재윤 의원은 추석 연휴에 민주당에 대한 민심을 수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의원은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정권교체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그 기회를 못살리고 있다는 말이 많다"고 전했다.

전남 남원.순창이 지역구인 이강래 의원은 추수기를 앞두고 쌀값에 대한 민심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대북 쌀지원과 SSM(기업형슈퍼마켓)법 처리, 국회 4대강 검증특위를 통한 4대강 사업비 조정 및 복지예산 증액 등의 정책을 갖고 귀향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0.3 전당대회를 향해 뛰는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추석 연휴에도 대의원들과 전화 접촉을 시도하는 등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추석 연휴 직전인 20일 열리는 지상파 방송토론회가 대의원들의 추석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토론회 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