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위안부 다큐 안해룡 감독
在日위안부 다큐 안해룡 감독
  • 승인 2009.02.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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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샘을 자극하는 위안부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26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들과는 명확히 다른 지점이 있다.

일본에서 사는 위안부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이는 법정 싸움을 담은 이 영화에서 할머니를 돕는 사람들은 일본인과 재일 교포들, 즉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는 저 멀리 있는 일본을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며 피해자의 슬픔 만을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선다.

영화는 그래서 재일 위안부 할머니 송신도씨의 이야기인 동시에 할머니를 돕는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지원모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만든 안해룡(38)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할머니라면 흔히 떠오르는 어두운 이미지는 지우고 밝은 톤으로 송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며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할머니와 지원모임 사이의 관계에 어떤 것이 있었는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을 오가며 다큐멘터리와 사진 등 시각 매체를 통해 재외 동포들의 삶을 담아오던 안해룡 감독은 2005년 지원모임으로부터 송 할머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지원모임이 건네준 것은 1993년 이후 10년간 직접 기록해 온 사진과 오디오 자료, 비디오 테이프 50개였다. 안 감독은 여기에 비디오 테이프 50개 분량의 인터뷰와 뒷 이야기를 촬영해 다큐멘터리 영화로 완성했다.

안 감독은 “비디오 테이프 안에서 집회를 마친 후 뒤풀이 장소에서 송 할머니가 지원모임의 한 멤버에게 즉흥적으로 가사를 지어 축하 노래를 해주는 장면을 봤다”며 “이 장면에 대한 잔잔한 감동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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