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전통음식연구가 박순애씨
<와이드인터뷰> 전통음식연구가 박순애씨
  • 김승근
  • 승인 2009.02.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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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문화 전도사 될래요"
배낭여행때 만난 요리사들 통해 전통음식 세계화 꿈꿔

‘한방을 알아야 우리 요리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지요.”

전통음식 연구가인 박순애씨(여.38)가 오는 20일 대구한의대학교 경산캠퍼스에서 열리는 제24회 학위수여식에서 한방식품조리학과를 졸업하고 학사학위를 받는다.

박씨의 졸업이 주목을 받는 건 그의 요리와의 인연과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외교관이 되고 싶어 대학 전공을 정치외교학과(영남대학교)로 선택한 박씨는 대학시절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배낭여행 때 만난 요리사들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놨다고 말한다.

그때 만난 요리사들의 자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음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에 반해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그저 밥상에 빠지지 않는 김치가 외국 요리사의 입에서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는 훌륭한 발효음식’이라는 찬사를 받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전통음식이 세계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씨는 이후 서울에서 전통음식 재현과 보급으로 유명한 윤숙자(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교수를 찾게 된다.

전통음식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박씨는 전통음식을 하나 둘씩 배워 국내외에서 각종 상과 함께 전통음식 전문가로서 이름을 날리게 된다.

특히 2005년 부산APEC 정상회담에서는 궁중음식 시연을 맡기도 했으며 2007 한국음식대전 은상수상, 2008년 전국떡경연대회 전문가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8년 제10차 람사르총회에서는 ‘한국의 떡과 차이야기’ 란 제목의 전시회도 가졌다.

이런 박씨가 2007년 대구한의대학교에 개설된 한방식품조리학과에 편입한 이유는 한의학으로 특성화된 대구한의대에서 전통 음식에 빠지지 않는 한약재를 이용한 조리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음식에 대한 효능과 음식궁합 등을 설명하려면 한약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주일 중 4일을 학교에 다니면서 4살 된 아들을 키우고, 또 그 중 하루는 서울에 올라가 전통요리 전시와 교육, 고조리서 복원 등의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보통 시험기간, 전시회, 경연대회가 겹치기 때문에 며칠씩 밤을 새고 어린 아들이 보채면 업어 재우면서 시험공부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런 박씨는 전통음식의 보존과 개발을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거기에는 대구시 동구 방촌동에 문을 연 ‘박순애 전통음식학원 및 한국혼례음식문화연구원’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시군향토자원화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전통음식 메뉴개발 및 영양사들 교육과 각종 행사에 전통음식을 재현하는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박씨의 꿈은 우리나라의 과학적이고 훌륭한 전통음식을 더욱 대중화 시켜서 해외에 알리는 것.

박씨는 “어릴 때 꿈은 정치적 의미의 외교관이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음식 외교관이 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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