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외유보다 내치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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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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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한지 100여일만에 기초의원들이 줄줄이 외유를 떠날 계획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기초의원들은 국제교류 및 우호도시 방문 등의 이유로 해외연수라고 하지만 국민 모두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다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국정감사로 전국이 떠들석한 가운데 가는 것이어서 이들의 ‘달콤한 휴식’에 눈총이 따갑다.

동구청과 동구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간 상해엑스코 및 중국 유명 관광지로 떠날 동구의회 의원들은 13명으로 예산 1천36만원 규모다.

이들은 이번 외유를 위해 제204회 임시회도 하루 단축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임시회 일정은 지난 13일 1차 본회의, 14일 2건의 조례안 심사, 15일 상임위 활동으로 돼 있지만 15일 의회에 들러보니 경로잔치에 전 의원들이 참석해 덩그러니 빈자리만 남아있었다.

16일과 17일은 공휴일, 18일은 대구과학고등학교 현장 방문 및 동구문화체육회관 방문 19일 2차 본회의 후 폐회다.

임시회 7일 일정 중에서 14일과 18일 외에는 공휴일, 경로잔치 등으로 노는 의회가 되고 있는 꼴이다.

100여일동안 의원들은 구민들을 위한 이렇다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사회 초년생들의 연봉을 깎아 일자리를 나누고, 서민들은 실업과 생활고로 고통이 극심한 상황인데도 수천만원의 구민 혈세가 의원들의 외유에 쓰여지는 것에 씁쓸할 따름이다.

관례적으로 매년 기초의회가 추진한 해외연수와 자매·우호도시 방문 등의 이유로 수차례 외국방문이 추진돼 왔지만 정작 의원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왔는지 구민들에게 도움될 만한 일들은 없었던 것 같다.

글로벌 시대에 기초의원들이 각국 의회와의 교류를 목적으로 한 해외연수와 자매·우호도시 방문은 적극 권장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초의원들이 해외연수 등의 이유로 다녀와 보고서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집행부 견제기능 조차 상실한 기초의회란 비판 속에 집행부가 상해엑스코 방문을 제안하자 부랴부랴 따라가는 모습을 구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까지 ‘무능 의회, 노는 의회’라는 오명을 얻은 기초의회 의원들은 해외연수와 국제교류에 앞서 구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우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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