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이젠 안전한가요'
대구 지하철 '이젠 안전한가요'
  • 이지영
  • 승인 2009.02.1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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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화재참사가 발생한지 6년째다.

지난 2003년 2월 18일 194명의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 이후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동차의 객실의자와 바닥재 등을 불연재로 전면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시설 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수그러들지 않는 지하철 범죄와 참사 당시 지적됐던 통신망은 여전히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건설부채와 태생적인 운행 만성적자도 지하철이 풀어야 할 과제다.

△통신시설 미약 = 2003년 감사원은 지하철 참사 때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사령실과 기관사 간의 비상연락이 안됐기 때문이라며 지하철 통신망 교체를 요구했다.
당시 정부와 소방방재청은 아날로그 VHF 방식의 통신망을 3각 통화 및 기관간 통화가 자유로운 일명 유럽형 디지털 방식의 주파수공용통신(테트라)으로 전환키로 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현재 테트라 방식의 통신망은 지하철 1호선만 도입됐다.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것은 수십억대에 이르는 교체 비용을 고스란히 도시철도공사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05년 지하철 1호선에 통신망을 테트라 방식으로 교체하면서 21억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은 한 푼 없었다.
최정길 도시철도공사 통신 담당은 “안전한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서 테트라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재 감사원에서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감사 결과에 따라 통신망 구축의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신청할 계획”이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지하철 범죄= 2003년 지하철 참사 원인은 ‘방화’였다. 당시 범인은 세상에 화가 나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년이 지난 현재 여전히 지하철은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지난 2005년부터 4년간 모두 142건의 지하철 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3건을 시작으로 2006년 44건, 2007년 58건, 2008년 8월 현재 37건으로 해마다 범죄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범죄 중 폭력사건이 91건으로 전체의 64.1%를 차지했고 절도가 22건 성폭력 1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각종 범죄가 증가하는 반면 지하철 범죄를 예방할 인력은 감소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2005년 20명에서 현재 11명으로 절반 정도가 줄어들었다.
권경석 의원은 “지하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경찰인력을 충원하고 노선·시간대별 범죄유형에 따라 이들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생적 만성적자 = 도시철도 공사는 현재 1조4천여억 원에 이르는 빚을 안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08년 말 현재 지하철 부채상환액은 1조4천5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구시 전체 부채 2조7천767억 원의 53.9%에 이르는 수치다.
이처럼 수조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은 지하철 건설비용과 2003년 지하철 참사 이후 각종 시설 교체, 1년에 200억 원 이상의 무임승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실제 2000년 이후 영업손실 누적액은 3천756억원에 달한다. 승객 1인당 수송원가는 1천266원으로 평균운임 623원보다 높아 1인 탑승시 643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대구지하철 관계자는 “3호선이 개통되면 도시철도 자체 환승과 시내버스 환승률이 높아져 자체 경영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며 “대구지하철 부채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인, 장애인등에 대한 무임승차 운임을 국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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