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착해진’ 시내버스, 문제는 없나
中.‘착해진’ 시내버스, 문제는 없나
  • 김도훈
  • 승인 2009.02.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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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영제3년> 대구시내버스를 말하다
市보조금 '깨진 독에 돈붓기'
대중교통이용 만족도 광역시 중 '최하위'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세 돌을 맞았다. 현재 대구 시내버스 하루 이용객은 82만여명에 이른다. 수요자 중심으로 버스 운영체계를 바꾸고 운전기사 친절교육 등으로 획기적인 서비스 향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대구시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대구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데는 여러가지 불편이 따른다는 지적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시 보조금이 해마다 불어나는 문제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착해진’ 대구 시내버스

사례#1 A씨는 중구 동인동 한일극장 앞에서 한 시내버스를 탔다. 차량 앞 입구 쪽에는 70~80㎝ 정도 길이의 LED전광판에 문자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다.

‘신암육교 12분’ ‘산격주공 건너 20분’ 등 주요지점 도착예정시간 정보가 제공되면서 목적지까지 몇 분이 걸리는지가 안내됐다.

대구 시내버스는 오는 19일로 준공영제 3년을 맞는다. 그동안 정시율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이용 불편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 보조금이 해마다 느는 것도 대구 시내버스가 당장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대식기자 deskm@idaegu.co.kr
사례#2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B 씨는 버스 안내판을 보고 휴대전화로 ‘8003#’을 누른 뒤 승강장 번호 다섯자리를 누르고 이어 기다리는 버스번호를 누르자 ‘동구청 건너편 401번 8번째(승강장) 전, 11분 소요예정’이라는 문구가 떴고, 10분 정도 지나자 버스가 나타났다.

준공영제 시행 이후 대구 시내버스 서비스가 크게 달라졌다. 대구시는 지난 2006년 준공영제 실시 이후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구축했다

버스운행관리시스템은 버스의 현 위치를 위성을 통해 확인해 배차간격 등을 조절하고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승차 대기중인 시민들에게 버스 도착소요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운행관리 체계다.

시는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안내단말기 50개를 시범 설치한 이후 지난 2007년엔 140여개, 지난해는 대구와 경산을 연결하는 57㎞ 구간 170여곳에 음성안내단말기를 설치했다.

그 결과 현재 대구에는 총 2천536개 정류소 가운데 14%인 362개소에 음성안내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용 시내버스 노선안내 홈페이지(http://friend.businfo.go.kr)를 구축해 서비스에 들어갔다.

홈페이지는 시·청각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시내버스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화면을 확대하고 음성서비스를 제공했다.

약시자들도 화면상의 이미지와 글씨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화면에 꽉 차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지체·뇌병변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저상버스 관련 메뉴도 전면에 배치했다.

이용자들이 도착 예정시간을 알고 맞춰서 정류소로 나갈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맞춤정보 서비스를 통해 자주 이용하는 버스의 위치를 휴대폰으로 실시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달 17일부터는 그간 대구·경산 공동배차운행노선에 대해서만 시행해오던 환승무료·할인제를 대구시 지하철과 시내버스, 경산시내버스 전체로 전면 확대했다.

▲서비스는 향상됐지만 보조금은 눈덩이

대구 시내버스는 서비스의 경우 많이 향상됐지만 경영상으로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의 예산 지원은 해마다 불어나지만 그에 반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지역 버스업계의 운송 적자를 전액 보전해 주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06년 2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뒤 2006년 413억원, 2007년 564억원, 지난해는 780억원을 대구 시내버스에 지원했다.

게다가 올해도 880억원을 지원해주기로 예산에 반영해놨다.

이는 준공영제 도입 이전 2005년 지원액인 126억원의 6배가 넘는 금액이다.

예산 지원은 이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지난해 하루 평균 82만명으로 준공영제 시행 첫해인 2006년보다 14만여명 증가한데 그치고 있다.

▲시민들은 얼나마 만족하나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07년 전국 대중교통현황’에 따르면 대구 시내버스가 노선개편 등으로 운행속도는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시민만족도는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대구 시내버스 운행속도는 시간당 22.7㎞로 2006년(시간당 19.21㎞)보다 크게 개선, 8개 특·광역시 평균(시간당 22.2㎞)을 웃돌았다.

버스 정체구간 비율도 전체노선의 5.2%에 불과, 전국 평균인 8.1%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 정체 문제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민들은 타 광역시에 비해 대구지역 대중교통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와 기대대비 만족도, 시설 만족도 등에서 8개 특·광역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이 가운데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만족도와 기대대비 만족도는 각각 7점 만점 중 4.66과 4.24로 나타나 8개 특·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설 만족도도 7점 만점의 4.60으로 나타나 8개 특·광역시 평균인 4.82를 밑돌았다.

또 승객이 가장 처음 대중교통까지 접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7.67분으로 전국평균인 6.88분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8개 특·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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