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 공무원들의 고통분담
대구시와 경북도 공무원들의 고통분담
  • 승인 2009.02.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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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위기의 파고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사실상 `백수’가 346만이나 되는 등 고용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해야 할 절박한 실정인 것이다. 이런 환경에 급여의 일부를 내놓거나 허리띠를 졸라매듯 예산을 절감하는 등 고통분담에 나서는 공무원들이 있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대구시는 사무관 이상 월 1만원, 6급 이하 월 5천 원씩 급여에서 갹출하여 이웃돕기 사업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정부차원에서 기존의 기초생활수급자 외에 신빈곤층개념을 도입해 돌연한 실직 등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가정을 긴급 구호하는 체계를 갖췄으나 그럼에도 소외된 실직가정에 대한 지원 대책이 필요함을 절감한데서 나온 발상이다.

그에 따라 기존의 봉사단의 규모를 확대하고 활동영역도 종전의 무료급식소나 사회복지시설 중심에서 전방위로 확대했다. 이처럼 중앙과 지방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시 공무원들이 나서서 보살핀다면 시정의 흐름도 한층 원활해 질 것이다.

더욱 공무원들의 활동을 통해 지원 자격이 있으면서도 업무소홀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위기가정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 초만 해도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자 머슴론’을 내 세우며 공직자들의 기강해이와 업무태만을 질책한 것을 상기하면 너무나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경북도는 예산 780억 원을 절감해 6천730개의 신규 일자리를 제공하는 큼직한 일을 벌였다. 인쇄비, 급량비 및 공공요금 22억 원, 직원 출장식비 및 일비 축소(2만원→1만5천원) 10억 원, 해외문화탐방비 삭감 1억9천만 원, 전자복사기 및 집기 구입 축소 3억5천만 원, 행사경비 절감 9억5천만 원, 공사계약 원가심사를 통한 40억 원 등 도 본청에서만 87억 원을 절감한다. 이런 구상이 상의하달식의 지침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체결의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어려운 결단을 했다.

여기에 시-군별 경상경비 절감 693억 원을 합해 780억 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내역은 새로운 사업 발굴 3건에 상시 일자리 200명, 연구기관인턴제, 대학인턴제, 공기업인턴제 등 추가 고용 15건 일자리 6천530명이다.

그야말로 마른 수건을 짜듯 초긴축자세로 전환해서 창출하게 되는 일자리다. 도는 더구나 “추후 연가보상비, 급여, 업무추진비 등도 추가로 절감해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공직자들이 이렇듯 고통의 늪에 앞장서서 뛰어 들면 지역사회의 기업이나 주민들도 용기를 얻게 된다. 고통분담의 정신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더불어 사는 분위기로 바뀌면 경제 한파도 한결 견디기 쉬워진다. 아름다운 행동이 지역사회에 널리 파급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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