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구 새 야구장 건설 반드시 성사 돼야
<기자수첩> 대구 새 야구장 건설 반드시 성사 돼야
  • 대구신문
  • 승인 2010.10.2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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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球都)' 대구에 걸맞는 경기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구시가 새 야구장에 대한 청사진을 다시 내놨다.

우선 반가운 일이다. 대구시는 조만간 민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새 야구장 건설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대구시는 새 야구장 건립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대구월드컵경기장 체육공원내 야구장 부지에 현대식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다 민간 사업자를 유치못해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북구 고성동에 소재한 대구야구장은 지난 1948년 지어진 노후 시설로 1만 석 규모의 소형 구장이다.

그동안 새 야구장 건설은 10년 이상된 대구 야구계의 '해묵은 과제'였다. 지난 2005년에는 야구계 인사들이 서명운동을 벌여 대구야구장 신축을 정부에 공식 청원까지 했지만 현재까지 미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년 이맘때 쯤이면 되풀이 되는 새 야구장 건립문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불거졌다.

대구 연고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4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시민들의 야구열기가 높아지면서 새 야구장 건립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새 야구장 건립에 다시 나선데는 낡고 비좁은 대구야구장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는 점이 큰 이유다.

결국 대구시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돔구장을 포기하는 대신 오픈 구장을 건설하는 쪽으로 대안을 마련 했다.

2만5천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기준으로 돔구장은 2천500여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지만 오픈 구장을 지으면 절반 이하 수준인 1천200억원이면 가능하다.

새 야구장 입지는 두류공원과 대구스타디움 인근 대구체육공원 내 야구장 예정 부지,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인근 등이 거론되고 있고, 시는 접근성을 우선으로 고려해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대구시는 국비 30%를 지원 받고, 시비와 삼성 라이온즈 투자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 내년 착공해 2014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와 비슷한 상황의 광주시가 지난 7일 2만5천석 규모의 개방형 야구장 건립을 확정했다. 광주시는 총 사업비 900억~1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야구장 건립 재원은 3분의 1을 국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기아 구단과 광주시가 시비로 각각 분담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광주시는 전국체육대회 참관차 방문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국비 지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 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유 장관은 스포츠토토 재원의 5%를 지방체육시설의 개보수비로 쓰게 되어 있는 만큼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을 야구장 건립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정부에서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이 배정되는 대로 설계에 착수한다고 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대구시도 정부는 물론 연고 구단과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앞으로 진행될 대구시와 광주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구시가 발표한 새 야구장 건립이 또 '장밋빛 청사진' 제시에 그치지 말았으면 한다. 대구야구팬들의 오랜 염원이 이번에는 반드시 성사되기를 기대한다.

이상환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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