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통을 이웃과 나누자
<기자수첩> 고통을 이웃과 나누자
  • 승인 2009.02.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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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어서인지 외제차가 지나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되네요.” “젊은 사람들이 수입차를 모는 것을 보면 `열심히 일하면서도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해 봤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지만 지역 일부 부유층들의 수입차 소비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등록된 수입자동차는 모두 8천281대로 지난해 1월 6천460대보다 1천821대 늘었다.

한 해 동안 28.1%포인트가 증가, 국산승용차 증가율인 1.3% 포인트를 크게 웃돌고 있다. 또 전체 8천281대의 수입자동차 가운데 배기량 2천㏄ 이상 대형차는 모두 8천174대(98.7%)로 조사됐고, 4천㏄ 이상 차량도 905대로 전체의 11%나 차지했다.

게다가 국산 승용차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반면 수입차의 경우 증가율이 해마다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산차는 증가율이 2006년 3.0%, 2007년 2.6%, 지난해는 1.3%포인트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수입차는 2006년 14.5%, 2007년 23.1%, 2008년 28%포인트 증가해 매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일부 부유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역민들의 의식과도 관련이 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작은 차를 타면 푸대접을 받는다는 인식과 함께 심리적 만족감이나 과시욕을 위해 수입차를 구입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것. 수입차 증가가 특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로 인해 일부 시민들이 상대적 박탈감까지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엔 `절미(節米) 운동’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들은 부엌에 조그마한 항아리를 두고 밥을 하기 전 쌀 한 줌씩을 모았다. 쌀이 모이면 마을 부녀회에서는 이를 거둬 여러가지 좋은 일을 하는데 썼다고 한다. 고통을 이웃과 함께 나누던 풍토가 그리워진다.

사회부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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