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화재통계를 보면 주택화재가 전체화재중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 발생한 화재 47,318건 중 주택화재가 11,767건으로 24.9%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8월말까지는 27,530건 중 주택화재가 6,670건으로 24.2%를 차지,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주택화재의 심각성은 화재 대부분이 심야 취약시간대에 발생하여 화재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유독가스를 흡입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화재 시 경보를 울려 신속히 피난할 수 있도록 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인명피해의 위험성이 높다는 데 있다.
또한 농촌·외곽지역 등의 나홀로 주택 및 산간벽지마을 등 노후주거시설, 고령화 및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화재에 대한 초기대응능력이 미흡한 실정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미국과 영국의 경우 70~80년대부터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보급하여 주택화재에 의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2004년 6월 소방법을 개정하여 모든 주택에 주택용 방재기기의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다.
그래서 신축주택은 물론이고 기존주택에 대해서도 소급적용하고 있으며 침실 및 계단에 설치토록 하여 주택화재경보기 설치 율을 90%이상으로 주택화재사망자는 50% 감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서도 주택화재예방을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일반주택에 설치하도록 하는 소방시설설치유지법의 개정을 추진 중에 있다.
안동소방서에서는 특히, 독거노인, 외딴집, 소방관 및 의용소방대원들의 자택을 비롯, 주위의 화재취약세대에 대하여 단독 경보형 감지기의 보급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1,125개의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했으며 각 유관기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향후 계속 보급할 계획이다.
주택화재의 예방을 위한 일은 남을 위한 일이 아니며 우리 가족의 안전은 스스로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국민모두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경보형 감지기 설치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강명구 안동소방서 방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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