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내려앉는 으스름한 저녁
네가 남긴 추억의 한 자락이
나는 또 하루를 살았구나
광야에 들꽃은 지고 또 피지만
부셔져 동강난 너의 육신
꿈길로만 피겠지
두렵게 찾아오는 밤이면
선혈로 내 몸을 떨구고
마지막 너의 모습
어미 가슴에 파편으로 남아
망각의 상념으로 이 밤을 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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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경남 산청 출생. 낙동강문학 시부문 신인상, 경기민요 민간전수자.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해설>몸에서 탯줄을 자르고 분리 시켰다고 해서 부모와 자식이 따로 일까? 네가 기쁘면 나도 기쁘고 네가 아프면 내 가슴은 찢어진다. 아들아. 어미의 가슴은 언제나 너를 따뜻이 안고 있단다.
-김인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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