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이들의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그날을 위해
<기고>아이들의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그날을 위해
  • 승인 2010.11.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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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태 전 수성구의회 의원

사랑하는 성인 남녀가 만난 뒤 결혼이라는 축복이 주어지면 그 사랑의 증표로 얻게 되는 소중한 생명. 10여개월동안 어머니의 고귀한 보살핌과 산고의 터널을 거쳐 천사의 모습으로 `앙’ 하는 첫울음 소리로 이 세상에 자기를 알린다.

신생아실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기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진짜 천사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경외감마저 든다. 나 자신이 그랬고, 아버지가 그랬으며,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인간은 선택의 여지없이 이 세상에 첫발을 딛는다. 천사의 모습으로 잉태된 우리 아이들도 현대 문명의 혜택과 난관, 환경에 직면하며 변화를 시작하게 된다.

장애를 안고 태어나 그 아픔을 모른 채 커가는 아이,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영양실조 및 부모사랑 받지 못하고 커가는 아이, 부유한 집안에 태어났지만 넉넉함과 풍요로움에 빠져 버릇없이 커가는 아이 등 본인의 선택이나 의지와는 무관한 환경에 따라 커가는 모습은 천차만별하다.

세월이 지나 태어날 때의 그 아름답고 천사 같은 모습은 간 곳 없고 일류 대학진학이 인생의 최종 목표이자 진정 행복한 삶이라도 되는 듯 부모들의 과욕, 물질만능주의 등의 굴레 속에서 각종 학원에 내쳐진 우리의 미래들을 보노라면 안타까움과 애처로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물질만능주의, 철저한 개인주의와 1등 제일주의로 인해 맞벌이부부, 핵가족화 등으로 가족붕괴가 오면 교육의 가장 근본이었던 가정교육은 사라지고 성인이 되는 필수덕목들은 외면한 채 성적으로만 평가를 내리는 서글픈 현실이다.

돌이켜보면 대가족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었는가? 어른들과 같이 있다 보니 인성교육과 가정교육은 자연스레 이뤄졌다. 할머니의 치마폭은 아빠의 회초리와 엄마의 꾸지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고 할아버지의 사랑방은 항상 호기심으로 가득 찬 미지의 세계였다.

허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지금,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들 교육비를 위해 뛰어다니고 자녀들은 남들보다 앞서야 일류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여유도 없는 삭막한 세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힘든 현실과 저출산 시대에 태어난 울 아이들! 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아이들인가?
그러나 이런 우리의 미래를 상대로 천인공노 할 범죄들이 이 시간에도 저질러지고 있다.
인터넷 발달의 부작용일까? 약하고 어린 새싹들을 단순한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와 언론에서 아동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며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호들갑을 떨더니 지금은 어떤가? 우리 아이들이 상처받는 사건이 터지면 그때서야 다시 목소리를 높일 것인가?

정부와 언론에서는 아동 성폭력 사건을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지속적으로 다루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부산 해운대 고층 아파트 화재를 보며 `내가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나’란 의문을 가졌었다.

인재다. 겉모습에 안주하는 치장만 한 것이다. 인재는 분명히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원천적인 아동 성폭력 예방책을 내놓아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소망한다.

지금 우리는 아이들 귀한 세상에 살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라. 우리 주위에는 우리들의 버팀목과 미래가 될 아이들이 살고 있다. 그들에게 세상이 참 아름답고 행복하며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에 감사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 모두 그들에게 사랑과 행복, 관심을 주자.
우리가 준 사랑과 행복에 감사할 수 있도록 마음과 행동의 감시자가 되자. 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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