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촉촉히 가슴에 스며들 때
빗소리는 아름다운
계절의 노래가 되고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사랑의 음계가 된다.
말라 떨어진 낙엽 위로
가을이 내리고
메마른 검불 위로
가을이 비가 되어 내리니
마음껏 가을을 안아 버린다.
가을이 내리니
마음이 저며 들고
빗방울 음계 가을과 함께
들려주는 계절의 노래
가을이 깊음을 알린다.
“검불”:작은 풀잎이 가을이 되어
마른 모습으로 떠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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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대구, 참샘 문학회 낭송이사, 서정문학회회원, 사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시민문학회 정회원
해설>촉촉이 가을에 젖고 있다. 열심히 여름을 살아온 화려한 변신으로 다가왔다. 먼 훗날 되돌아보면 사무치게 그리워질 검불처럼 잊어져 가겠지만 가을은 오래 붙잡고 느끼고 싶다.
-안종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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