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습니까?>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요즘 어떻습니까?>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 대구신문
  • 승인 2009.02.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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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희망 디딤돌 역할 다하겠다"

미국에서 시작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도 심각한 경제위기 국면에 놓였다. 세계모든 나라에서 경제난 극복을 위해 천문학적인 공적자금 투입 하는 등 저마다 타개책을 내 놓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 사상초유의 신용보증확대방안을 내 놓았다.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의 획기적 방안으로 평가받는 이번 조치를 진두지휘한 이는 바로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의 1등 공신인 안 이사장은 국회의원 3선의 정치적 관록을 경제회복의 일선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장을 지낸 언론인에서 중진 정치인으로, 정치인에서 경제인으로, 개인적 삶보다 공적 영역에서 끊임없는 열정을 발휘하고 있는 안 이사장을 대구신문이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대구경북 中企 적극 지원...지역 경제 활성화 도움
만기 보증 전액 연장.신규 기준 등급도 대폭 완화
솔선수범 경영과 소통의 제도화로 조직 활력 공급"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중소기업이 위기를 겪을때 신용보증기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보이사장으로 취임한지 7개월이 돼 갑니다. 국회의원에서 금융공기업 CEO로 변신하셨는데 그 동안의 소회와 함께 국회의원 시절과 비교해 다른점은 꼽는다면?

▲작년 7월 신보 17대 이사장으로 취임할 당시는 국내외 경제 금융 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공기업 선진화’, ‘중소기업 금융지원체제 개편’ 등 신보를 둘러싼 업무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였습니다.

신보 CEO로 취임한 뒤 업무파악과 함께 각종 특별보증 시행 등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대책 마련,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고, 올해 경기침체 심화로 신보의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보증운용 비상조치계획’ 등 선제적 조치를 준비 하느라 하루가 언제 가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특히 신보는 IMF 외환위기와 같이 국가경제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 왔기에 이번 경제위기에도 신보가 중소기업의 ‘희망등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입법 활동과 국정 비판 및 견제, 지역구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를 위한 활동을 했다면 신보 이사장은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신보가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보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업체수의 99%,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경제의 주춧돌이고, 국민경제 성장동력입니다. 신보 이사장은 이러한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집행하는 총사령관입니다. 지금처럼 국가 경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공급을 늘려 경제난 극복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국회의원 시절보다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 신보를 이끌어 가시는 경영철학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신보 이사장을 지원하고 임명되는 과정에 “신보를 이끌어가는 기관장으로서 국민경제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무엇이며, 모범적인 경영을 해 나가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 원칙은 무엇일까”라는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경영철학이라면 공심(public mind)에 입각한 성실한 경영, 합리적 개혁 추진, 솔선수범하는 경영, 소통의 제도화입니다.

사심을 버리는 공심경영(公心經營)을 통해 국제표준에 맞는 윤리경영 방침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12월1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37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5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낳았습니다. 기획재정부 주관의 ‘2008년도 준정부기관 고객만족도조사’에서도 최상위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관운영에서는 ‘합리적 개혁’을 추진하려합니다. 구성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용성 있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경영효율화, ‘솔선수범하는 경영’, ‘소통의 제도화’로 유연성을 가진 활력있는 조직으로 바꿔갈 생각입니다. 특히 중소기업 신용경색에 앞장서야할 신보의 입장에서 성장유망한 적정 기업을 선별하고(적정),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보증을 지원하고(적기), 엄정한 심사평가로 적정한 금액을 지원하는(적량) 일에 전력을 투구할 계획입니다.

-창립 33주년을 맞이한 신보의 그 동안의 역할과 성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신보는 1976년 설립 이래 경제여건과 정부정책에 따라 기술력이나 성장 가능성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한 적절한 신용보증 지원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 왔습니다. 실제로 거래소 상장기업의 43%, 코스닥 등록기업의 66%가 신용보증을 이용해 성장했습니다. 특히 IMF 외환위기 때 신속한 특별보증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방지하는 등 국가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신용보증 외에도 매출채권보험제도와 보증연계투자제도, SOC보증,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경영의 의의와 성과는 어떻습니까.

▲업무파악을 마치고 나서 작년 9월부터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대전, 청주, 인천, 수원, 부산 등 영업본부 단위로 전국을 모두 다녔습니다. 올해는 춘천과 원주를 다녀왔습니다. 이 과정에 신보의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찾아 경영애로 사항을 듣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돌며 수렴한 현장의 고충은 작년 하반기 시행한 각종 특별보증에도 상당부분 반영됐습니다. 신보의 특성상 현장경영은 매우 중요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보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작년 10월 들어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특히 중소기업의 유동성위기가 심각해지자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유동성위기 종합대책단을 구성했습니다.

대책단은 보증총량을 당초 계획했던 28조원에서 1조5천억원 늘려 29조5천억원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1조원의 유동화증권(CBO)을 발행했습니다. KIKO와 같은 통화옵션거래로 피해를 입거나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에게 ‘유동성지원 특별보증’을 했으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기업은행과 ‘국책금융기관 협약보증’을 해 금융위기 초기의 자금경색 해소에도 기여했습니다.

올해는 총 보증규모를 작년보다 14조 7천억원 확대한 45조2천억원으로 운용하고, 신규보증도 작년보다 12조5천억원 늘린 2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유동성위기를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책이 필요하기에 보증 총량규모의 72%를 상반기에 집중 지원합니다.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워룸(war room)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이사장께서 직접 참석하셨고 신용보증 확대방안이 발표되었습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증액도 중요하지만 신속한 보증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본부직원을 지점으로 파견하고, 3월에 인턴직원 200명을 뽑아 접수 후 7일 이내에 보증을 완료하도록 했습니다. 이달 1일 시행한 ‘소액보증 자동심사시스템’도 적극활용할 계획입니다.

‘제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주요안건이 신보가 중심이 된 신용보증 확대방안이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3%에서 -2%로 하향 조정하고 일자리도 20만개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실물경제위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증운용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작년 7월 제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시장과 함께하는 보증운용’을 천명하고 지난 정부 시절의 보증축소 정책을 보증확대로 획기적인 정책전환을 한 바 있는데, 이날 훨씬 과감한 보증확대 방안이 확정됐습니다.

이번 조치로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보증은 원칙적으로 전액 만기연장을 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14만 5천여개 중소기업, 21조 3천억원에 대한 상환부담을 없앴습니다. 또한 신용불량, 한계기업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 중소기업에는 모두 보증을 서주는 신규 보증지원 기준등급을 대폭 완화했습니다. 약 6천개 기업에 1조300억원을 추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매출감소를 반영하여 매출액 기준 보증한도도 2분의 1까지 보증지원을 받도록 완화했습니다.

L/C 개설 등 수출관련 계약에 대해서는 한도와 무관하게 지원하며, 수출기업 녹색성장기업 창업기업 등 핵심분야에는 보증공급 목표를 설정하여 집중 지원하는 한편 보증비율을 100% 전액보증으로 운용하고 보증한도를 1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공기업 통폐합과 관련해 신보와 기술신보의 통합이 뜨거운 논란을 벌이다 지금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통합에 대한 신보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신보와 기보 기금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최근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몇가지 전제조건이 해결돼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구조조정 등 고용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보 본사 이전 예정지인 대구지역과 기보의 본사가 위치한 부산지역의 지역갈등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양 지역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정치적, 사회적 배려와 대안이 필요합니다. 경제적 효율성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측면이지요. 정부도 이러한 요인을 살펴 적절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특히 대구와 경북지역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지역을 위한 별도의 보증지원계획이 있습니까?.

▲작년 하반기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실물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고 대구, 경북지역 역시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신보는 올해 대구경북의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신용보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계획입니다.

총 보증규모를 작년보다 1조 6천억원 증가한 4조5천억원으로 확대하고, 신규보증도 작년보다 6천100억원 늘린 1조4천억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위해 창업기업과 수출기업에 대한 보증공급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력을 다해 경영일선에 뛰고 있는 중소기업인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먼저 최근의 좋지 않은 경제상황 속에서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정부와 관련기관들이 신속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어 생각보다 조기에 극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영환경은 미리 대비해 온 기업에게는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중소기업은 국가경제의 주춧돌로서 고용창출을 통한 사회 안정과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민경제의 성장동력입니다. 중소기업인 여러분들은 자부심과 긍지, 사명감을 갖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라며, 신보는 중소기업의 진정한 동반자가 돼 ‘중소기업의 희망디딤돌’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대담= 장원규 서울 본부장
정리= 김상섭기자 ks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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