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메디컬 힐링(치유) 투어 메카 경주
<기고>메디컬 힐링(치유) 투어 메카 경주
  • 승인 2010.11.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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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정규 의학박사·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정신과 교수

이제 KTX를 타면 서울에서 경주까지는 2시간 남짓 걸린다. 교통수단이 발달하면 지방 의료계의 한숨이 커진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 견해이다. 실제 2004년 KTX 개통이후 수도권 환자의 집중현상은 급격히 심화돼 2008년 한 해 동안 수도권에서 진료 받은 지방 환자 수는 225만 3천960명, 진료비 규모로는 1조6천838억 원에 달했다.

한편 가까워진 만큼 관광객이 늘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는 관광객 천만 시대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시간에 여유가 생긴 관광객들이 당일 여행으로 경주를 찾을 경우 부가가치는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지역 관광계의 우려이다.

그러나 여기에 희망의 메시지가 숨어 있다. 위기를 역발상하면 곧 기회이다. 비록 경주는 27만의 소도시이지만,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이 있고, 보건복지부 지정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인 대학 병원, 지역의 우수한 의료인 등 의료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또한, 신라 천년이 숨 쉬는 역사, 문화, 천예의 자연, 그리고 G20 등 국·내외 큰 행사를 수용할 만한 관광 및 숙박 등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음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기에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의 심신 치유적 유산을 현대 의학적인 프로그램과 접목해 삶의 질을 증진시켜주고 행복한 건강을 추구하는 힐링(치유)이 더해진다면, 경주는 세계적인 메디컬 힐링 투어 메카로서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의료관광’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근간에 이르러 사회경제적 발전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로 보다 질적인 의료 서비스를 위한 인구이동은 현재 널리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며 주로 비용이 선진국과 비교해 저렴하면서 동시에 선진국 수준의 의료 서비스와 휴양 시설을 갖춘 아시아 지역의 관광지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 태국, 싱가포르, 인도 등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여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아시아 5개국(태국,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방문한 의료관광객은 2007년 290만 명에 달했으며 총 38억 달러의 의료관광 수입이 창출됐고 2012년 까지 총 75억 달러의 수입과 610만 명의 의료관광객들이 방문 할 것으로 예측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5월 1일 외국인 환자 유치를 허용하는 내용이 의료법에 반영되고 의료관광 비자제도가 도입되면서 의료관광이 활성화를 보이고 있는데 세계 5위의 의료기술과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의료수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로 2013년 의료관광객 20만 명에 7천억의 진료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의료관광이 목적인 관광객은 장기 투숙할 가능성이 크고 환자에 대한 보호자의 동반 가능성이 높으며 귀국 후의 구전효과로 말미암은 홍보효과 또한 엄청나다. 2005년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제 기간은 5.7일인데 비해 건강 및 치료목적 방한객의 경우 10.3일로 일반관광객의 두 배 가까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환자 한 명을 유치할 경우 이에 따른 취업 유발 효과는 0.083명, 생산유발 효과는 700만원으로 생산유발 효과가 105만원에 불과한 일반 관광에 비해 의료관광은 엄청난 고부가가치산업이다. 2009년 한해 경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 수는 8백28만여 명이었고,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52만5천여 명이다.

경주로 오는 해외 관광객의 단지 10%만 의료관광으로 돌린다면, 경주시는 연간 약 370억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렇듯 고부가 가치 산업인 의료관광 산업을 경주에 유치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메디컬 힐링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2020년까지 5천800억 원을 들여 170만㎡에 조성할 경주시의 친환경 장수촌과 연계하여 추진한다면 더 많은 경제적 고부가 가치를 누릴 수 있다.

단순히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는 지금까지의 관광 패러다임으로는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21세기 현대인들이 소망하는 건강, 행복으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관광 산업으로 나아갈 때 경주는 `메디컬 힐링 투어 메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경쟁력 있고,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관광지로 거듭 날 수 있다. 경북도민과 경주 시민의 적극적인 의지와 경북도와 경주시의 적극적인 정책적 재정적 지원 등 총체적인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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