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당신이 할 일은 양보입니다.”
<기고>“당신이 할 일은 양보입니다.”
  • 승인 2010.11.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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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번씩 화재나 구조·구급 활동을 해야 하는 우리 119대원들에게는 `5분 이내 도착’이라는 목표가 있다. 모든 재난현장의 성공과 실패는 초기대응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단 시간 내 현장에 도착하여야 하며 화재의 경우 5분이 지나면 연소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인명구조와 진화가 대단히 어려워진다.

응급환자의 경우도 5분 이내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면 뇌손상이 시작되어 소생률이 크게 떨어진다. 우리나라 평균 현장 도착률이 10%이다. 따라서 재난현장에서의 `5분 이내 도착’은 생명을 구하고 재산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대도시의 주택가 골목길, 재래시장 등의 불법 주·정차 차량과 노상에 쌓아 놓거나 방치해 놓은 물품, 골목길 노점행위 등으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거나 소방차의 도착이 늦어져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어버리는 매우 안타까운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소방차나 구급차의 사이렌이 울리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차를 갓길에 세우거나 서행하고 양보해야 하며 소방차가 신속히 통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길 터주기에 인색하다. 운전자들이 5분만 양보하면 귀중한 생명을 살린다.
소방차 길터주기를 통해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선진 외국에서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나타나면 자동차들이 도로 옆으로 비켜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긴급자동차가 접근 했을 때 어떻게 양보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거나 “남의 일인데 뭐!”하는 무관심 속에 소방차들은 도로에서 사이렌만 울리기가 일수다.

긴급자동차가 출동할 때는 “우리 집에서 불이 났나? 우리 가족이 아픈가?” 하는 생각으로 양보하는 운전습관을 길러 생명을 구하고 피해를 줄이는 일에 앞장서는 선진 시민의식을 가져야 하겠다.

곽 남 규 대구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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