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짜리 교복이 2만원도 안되다니’
`20만원짜리 교복이 2만원도 안되다니’
  • 승인 2009.02.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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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월성주공아파트 상가 지하의 아름다운가게에서 벌이고 있는 `사랑의 교복나누기’가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영하의 추운 날씨인데도 이른 아참부터 수백m씩 줄지어 서서 기다릴 정도다. 마침내 교복나누기가 제자리를 찾기 사직한 것이다. 학부모나 학생들이나 밝고 건강한 모습들이어서 아름다운 전통으로 정착할 좋은 조짐마저 엿보인다.

21일 개점하기도 전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면서 당초 오전 11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8시부터 줄을 섰을 정도로 교복나누기에 큰 호응을 보였다. 밀려드는 인파에 개점시간을 앞당겼고 학교별로 금방 동나기 시작했다. 개점한 21일에 벌어진 상황만으로도 학부모들이 이런 행사를 얼마나 목마르게 기다렸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대구-경북의 모든 학교가 동참했더라면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두었을지 모를 일이다.

이날 행사는 달서구청이 나서서 시작했다. 관내 30여개의 중고교 졸업생들에게서 교복 7천여 벌을 기증받아 수선한 뒤에 달서구청 뒤 월성주공3단지 상가 지하에 있는 아름다운가게 월성점(053-643-2004)에서 싼값에 파는 `사랑의 교복나누기` 장터를 벌인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형편을 누구보다 알뜰하게 보살펴야 할 교육청이 나서야 할 일을 구청이 대신한 것을 교육계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졸업생의 교복 물려 입기는 이미 여러 해 전부터 해왔지만 참여도가 극히 낮았고 지속적이지 못한 흠이 있었으며 사회전반의 관심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올 해의 경우 마침 전례 없는 경제위기라는 환경적 요인과 함께 교복가격의 폭리가 문제되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등 교복 물려 입기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그런 참에 구청의 주도로 적극 시행하면서 크게 성공한 것이다.

재킷은 5천원, 조끼와 치마, 바지 등은 3천원, 블라우스와 셔츠는 1천원, 넥타이는 단돈 500원. 재킷과 조끼, 치마, 블라우스 두 장, 넥타이 등 여고생 동복(冬服) 한 세트를 사려면 근처 유명 교복점에서는 25만원 안팎의 돈을 내야 하지만 아름다운가게에서는 2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가계에 보탬이 될 것은 물론 너무 빨리 자라 교복이 맞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크게 도움이 된다.

달서구는 교복을 수선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이 모자라 쩔쩔맬 정도로 기증이 폭증해서 하복은 아예 3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더욱 주변 교복대리점 관계자들도 학교별로 교복을 분류하는 일을 돕는 등 교복나누기운동이 정착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하니 기분 좋은 일이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바라고 있는 교복나누기가 지역사회 모든 학교에서 전개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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