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년의 미학(美學)
<기고> 송년의 미학(美學)
  • 승인 2010.12.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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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장엄한 일출을 바라보며 온갖 희망으로 가득했던 가슴이 이제 한 해를 보내는 12월을 맞으면서 왠지 아쉽고 허전하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12월이라는 단어 속에 있노라면 문득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고 질문을 던지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의 전문이 생각난다. 2010년이라는 한 해를 살아오면서 과연 나는 그 어느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한 연탄 같은 이웃과 친구가 된 적이 있는지, 아니 연탄불 같은 봉사의 손길을 보낸 적이 있는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깊이 자성하게 된다.

12월은 어쩌면 `쓸쓸하나 아름다운 달’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송년을 앞두고 우리는 저마다 무엇인가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중국 진나라의 도연명은 “거칠 고 변화 많은 세상에 무엇을 기뻐하고 두려워하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면 걱정할 것이 없으리” 라고 노래했다.

나 또한 공직자의 일원으로 열심히 달려온 한 해를 돌아보면 무엇인지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찾아오는 민원인에게 좀 더 친절하고 만족스럽게 응대하지 못 한 점, 좀 더 따뜻하고 정겹게 대하지 못 한 점, 비단 직장 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 속에서도 나름대로 2%가 부족했던 항목들을 발견하게 된다.

종소리가 멀리 울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종 자신은 아파야 하듯이 우리가 보다 성숙한 내면적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눈물겨운 패배와 감내하기 힘든 고통과 고독의 시간을 겪어야 한다. 저마다 금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부족하고 미약했던 부분이 있다면 엄숙하고 냉엄한 보충과 개선의 자세가 요구될 것이다.

인생은 아름답고 소중하게 소모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또한 가치 있는 자신의 삶을 위해서 알뜰하게 소모하며 살아야 한다.

`열정을 쏟지 않고 성취한 일은 결코 위대하지 않다’는 잠언적 단어를 다시금 생각해 볼 시간이다. 금년이 다 가기 전에 시간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인식하며 가족과 직장 동료, 그리고 내가 만나는 모든 이웃들에게 한 번쯤 가장 감동적이고 가장 따뜻한 연탄불 같은 주인이 되어보자.

날마다 사용하고 있는 열쇠가 빛이 나듯이 우리의 삶도 항상 보람 있고 아름다운 일, 나누고 베푸는 삶의 습관화로 송년을 맞는 자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고의 가치로 빛나는 내 삶의 흔적을 만들며 힘찬 파이팅을 외쳐보자.

강향주 (울진원남면보건지소 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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