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산업구조의 하이브리드화
<대구논단> 산업구조의 하이브리드화
  • 승인 2009.02.24 16: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곤 (한국철도공사 T/F팀장)

하이브리드(hybrid)란 원래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것으로 이종(異種), 혼합, 혼성, 혼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보다 넓은 의미로는 이종을 결합, 부가가치를 높인 새로운 무엇인가(시장이나 영역 등)를 창조하는 통합 코드로 인식되고 있다.

휴대폰에 전화통화 기능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카메라, MP3 기능 등을 섞어 휴대폰 가치를 올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산업 구조의 하이브리드화라 하면 산업 구조가 1차 산업과 2차 산업, 3차 산업을 조합하여 새로운 산업구조를 만들어 고부가가치, 고효율, 고생산성의 산업구조로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 제조업의 주요산업은 1970년대부터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 중심의 조선·기계·전자·석유화학·철강 등의 산업구조로 변경된 후, 97년 외환위기(IMF) 이후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첨단화 및 복합시스템화가 진행되면서 산업구조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향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 심각한 경제 불황으로 인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혁신기업과 사양산업과의 격차 심화 등으로 산업구조의 심각한 양극화 현상 속에서 중소기업이 점점 더 어려움에 처하고 있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소기업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화를 서둘러야 한다.

예를 들면, 디지털컴퓨터와 아날로그컴퓨터의 장점을 결합시킨 복합연산처리 컴퓨터. 그리고 헬리콥터의 수직이착륙을 할 수 있는 특성과, 비행기의 고속성 등 서로 다른 항공기의 특성을 종합한 항공기의 장점만을 조합해 만든 하이브리드항공기 (hybrid aircraft), 에너지 밀도가 낮은 자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안된 혼성식 발전시스템인 하이브리드발전 (hybrid generation system) 등을 들 수 있다.

또, 고유가 시대에 대응한 기존 형광등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조명을 들 수 있다. 저(低)전력 조명으로 각광받는 LED가 아직은 형광램프·할로겐 조명보다 비싸지만 긴 내구성과 고유가등으로 유망산업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조명은 형광등의 높은 조도와 절전·색상변환 등 LED의 장점을 모두 겸비하고 있어서 가정에서 취침·TV시청 등 높은 조도가 필요 없을 때, 총 4와트 전력이면 LED를 점등할 수 있다. 책을 읽거나 일상적인 생활에는 형광등을 켜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기존 조명에도 LED를 응용, 복합광원 형태로 사용하면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한편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회사는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곧 실용화 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 하이브리드카는 엔진과 전기모터 병용으로 다른 하이브리드카의 차량보다 연비가 2배나 높다. 한 번 충전으로 15~20㎞ 정도 주행할 수 있으며 가솔린 엔진을 병용하기 때문에 시동이 꺼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의 전망은 전 세계적인 규모로 모든 산업구조에서 하이브리드화가 가속적으로 진행되어 갈 것이다. 산업구조의 하이브리드화는 산업구조의 경쟁력 향상이고 기업의 생존전망을 말해 줄 것이다.

중소기업을 육성시키고 활성화 시키는 데, 하이브리드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농수산물 등의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효율화와 비용절감 및 하이브리드화를 위해 국가차원에서 연구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고생산성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형 산업구조’를 만들어 감으로써, 지금의 경제난을 극복하고 풍요로운 국민생활과 세계경제의 발전에 공헌해 갈 수 있을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