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도에 따르면 주요 전지훈련 시설은 축구의 경우 경주에 천연 잔디 8개, 인조 잔디 3개 등 11개 구장, 울진 8개(천연1, 인조 7), 영덕 4개(천연 2, 인조2)구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구장에 올해 동계훈련장을 차린 팀은 경주가 150개 팀, 영덕 10개 팀, 울진 13개 팀 등 3개 시-군에 173개 팀이나 된다. 그 중에서도 영덕·울진은 중·고등학교 10개 팀을 초청, 스토브리그를 개최해 전지훈련 팀 유치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태권도는 영천 최무선 태권도전용경기장, 경주실내체육관, 불국사숙박단지 임시훈련장, 울진 백암온천 한화콘도 동계훈련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경주의 경우 150여개 학교의 태권도 팀이 몰려와 불국사 인근과 엑스포공원 전용 훈련장을 설치하는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태권도공원유치의 꿈을 접은 대신 태권도 전지훈련장으로 뜨고 있으니 기묘한 인연이다.
양궁 전지훈련장으로 예천이 국내 1위로 꼽히는 것은 불모의 한국양궁을 세계 강국으로 올려놓은 김진호가 이곳 출생으로 예천여고를 나온 때문이다. 그에 힘입어 국제적인 양궁시설을 갖춘 진호국제양궁장에는 국가대표 등 10개 팀이 전지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웬만해선 훈련장으로 쓸 엄두를 못 낼 만큼 성가가 높다.
김천은 2006년 전국체전개최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체육도시로 변신하는데 성공했고 지금은 시설활용으로 지역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종목도 다양해서 국제규격을 갖춘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각 종목에 걸쳐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지난해는 국내외 국가대표를 비롯해 고교. 대학 등 모두 70여 개 팀 9천여 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지훈련지로 자리 잡으면 도내스포츠의 발전과 관광 숙박 요식업 등 여러 방면에 파급효과가 생긴다. 그 점에서 훌륭한 연습장을 갖추는 것 못잖게 훈련에 도움이 되도록 행정지원 등으로 유치를 정례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천의 경우처럼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이 부족하다면 신속히 해결해야 지속적 유치가 가능해진다. 스포츠산업은 소위 한 철 장사가 아니다. 지역의 주요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지역주민들의 깊은 관심과 배려도 필요하다. 더 많은 선수들이 경북을 찾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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