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포스텍 4개 학위 취득 김도현군
<와이드인터뷰> 포스텍 4개 학위 취득 김도현군
  • 포항=이시형
  • 승인 2009.02.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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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아요"
대학원서 유전자 연구..."생명공학 벤처기업 세우고 싶어"
“정말 배우겠다는 욕심이 남들보다 많은 것 같고.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텍에서 생명과학, 수학, 화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4개의 학위를 당당히 취득하고 졸업한 김도현군(23ㆍ사진)이 밝힌 소감이다.

지난 18일 ‘포스텍 역사상 최초로 학사학위를 4개 받은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10학기를 마치고 졸업한 그는 학문에 대한 욕심쟁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대학에서 복수전공이 필수과정이지만, 1개 전공 학위를 취득하기도 어려운데 3개학과를 추가, 졸업과 동시에 학위를 한꺼번에 취득한 것은 매우 어렵고 이례적이다.

2004년 대학 1학년 때 교수님과 1대1로 논문 읽는 과목에서 다른 학문에 대한 욕심이 불타올랐다고 밝혔다.

“1학년 때 생명과학을 전공하더라도 컴퓨터를 모르면 나중에 연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이 분야에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컴퓨터공학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군은 서울 용문고에 다닐 때도 수학과 화학에 특별하게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공인 생명과학과 함께 컴퓨터공학, 화학, 수학 등 전공이 4개까지 늘게 돼, 정규 강좌 이외에 계절 학기까지 챙겼다고 한다.

“학위를 4개나 따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정규수업에 계절 학기를 수강하면 계산상으로 10학기 만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게 특별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취미, 학교생활은 즐길 틈이 전혀 없어 보였지만, 요리나 피아노 연주, 여행 등 다양한 취미생활도 갖고 있다. 대학시절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여름학기를 이수했으며, 기숙사의 영어전용 생활 동에서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활발한 교류를 하기도 했다.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을 것 같은 삶으로 보였지만, 의외로 하루에 7시간은 반드시 자야한다고 했다.

“제 생활 원칙은 깨어 있을 때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한다는 거예요. 잠을 줄여가면서 몽롱한 상태로 공부를 해봤자 소용이 없으니까요. 시간을 잘 활용해서 공부를 하면 취미생활을 할 시간도, 친구들과 즐길 시간도 충분히 생깁니다.”

한편 김 군은 서울에 살고 있는 부모님 슬하 2남중 차남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좋아했다. 또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학교체육관에서 배드민턴과 농구, 헬스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고 밝혔다.

그는 졸업 후 포스텍 대학원 시스템생명공학부에 진학해 컴퓨터를 활용, 유전자에 대한 자료 등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질병이 어떤 유전자 결함을 통해 발생하는지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유전자 연구에 참여할 계획이다. 나아가 작은 DNA에 세포나 단백질을 부착해 특정 세포에 작용하는 약물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좋은 아이템이 생기면, 그것을 발전시켜 생명공학 분야 벤처기업을 세워보고 싶어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생명공학 분야 기업에 들어가 최고기술경영자로 활약하고 싶습니다. 내가 수행하는 연구가 학문으로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연구가 기술 개발로, 나아가 상용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또 김 군은 나중에 훌륭한 경영자가 되려면 전문지식 뿐 만 아니라 기업경영에 필요한 제반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서 경영학과 경제학, 특허와 관련 법규까지 혼자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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