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화재와의 전쟁’ 새로운 승리를 위하여
<기고>`화재와의 전쟁’ 새로운 승리를 위하여
  • 승인 2011.01.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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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성 (대구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기원전 264년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은 보병 2만과 기병 6천을 이끌고 알프스 산을 넘어 적국 로마로 진격했다. 연이은 전투에서 다수의 로마군을 섬멸한 한니발은 그 기세를 몰아 로마의 수도까지 진격하는 성과를 달성하지만 이후 로마군의 지구전 전략과 고국 카르타고에서의 보급 단절로 전세는 역전이 되었다. 결국

한니발은 자신의 군사를 모두 잃고 로마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아프리카의 자마에게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에게 패하면서 로마 정복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이처럼 인류 역사상 일어났던 수많은 전쟁을 가만히 살펴보면 초반에 공세를 취하여 크나큰 성과를 거두며 승리를 거머쥘 듯하다 이후 전략상의 오판이나 내외 환경의 요인으로 쓰라린 패배로 마지막을 장식한 경우가 많다.

2009년 11월 14일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로 일본인 관광객 등 1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대형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사회적 여망 속에 소방방재청에서는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10%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대국민과의 약속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화재와의 전쟁 WAR-ROOM’이 설치돼 `소외계층 단독경보형감지기 달아주기’ 운동, 다중이용업소 영업주 소방안전교육 강화,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 운영 등 원천적 화재저감 및 사회안전망 확충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화재 발생 5분내 현장도착율 확대, 실제가상훈련 실시 등 소방작전·전술 재정립을 통한 효율적 소방력 운용으로 화재피해 최소화, 119구조구급서비스 선진화로 소생률 제고 등 4대 분야 16개 중점추진과제를 설정해 소방역량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2009년 대비 평균 20%이상 줄어드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고, 대구소방안전본부의 경우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54% 감소시키고 단 한건의 대형화재도 허용하지 않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그러나 한니발의 사례와 같이 전쟁에 있어 상황은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 특히 2010년 10월 1일 초고층화재의 위험을 여실히 보여준 `부산해운대우신골든스위트화재’와 11월 12일 다수의 인명피해로 많은 이에게 슬픔을 안겨준 `포항인덕요양원화재’는 우리사회가 여전히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화재와의 전쟁’에서 승전보를 울리기에는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11년 신묘년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어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이렇다 할 대형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중장기 인명피해저감 종합대책으로 2014년까지 인명피해를 50% 저감을 목표로 `2단계 프로젝트’가 새롭게 추진될 예정이어서 인명 피해 저감을 위한 소방조직의 불굴의 의지가 더욱더 요구된다. 전쟁은 일단 시작하면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소방조직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선진화된 안전의식을 갖고 화재안전대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낼 때 `화재와의 전쟁’에서 승리는 계속 될 수 있다.

화재시 생명로라 할 수 있는 비상구의 철저한 관리와 `소방차 길터주기’ 참여, 1 가구 1 소화기 갖기 등 약간의 관심만 기울인다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이제는 화재 예방 실천은 귀찮은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라는 국민들의 선진화된 안전의식이 절실한 때이다. 부디 `화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화재로부터 안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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