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생활 속에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있다.
아파트 숲 사이에 녹지가 조성돼 있어 이른 새벽 `짹짹’거리는 새소리에 잠을 깨기도 한다.
녹지공간에는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곳과 선조들의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있으며, 대한민국의 독립과 관련된 `민족정기탑’과 `한국유림독립운동파리장서비’도 건립돼 있다. 이곳은 `월곡역사공원’으로 불리고 있다.
`민족정기탑’은 일제와 항쟁한 많은 애국지사가 배출된 충의의 고장인 대구·경북지역 의·열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큰 도장으로 삼고, 온 겨레가 고루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기원하며 세운 탑이라고 한다.
또 `한국유림독립운동파리장서비’는 파리장서의거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로 한국유림대표 137인의 뜻을 모아 일본의 침략상과 한국의 피해 실정을 밝힌 1천420자에 달하는 장문의 글인 독립청원서(파리장서)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만국평화회의에 제출해 한국독립을 탄원한 또 하나의 독립운동이었다고 한다.
이런 뜻 깊은 역사공원 즐기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첫째, 친구나 친척이 오면 가벼운 차림으로 역사공원에 들른다. 산책삼아 담소를 즐기며 역사공부도 할 겸...선생님이나 된 듯 어깨에 약간의 힘을 주면서 기념탑의 유래와 역사를 설명해 준다.
둘째, 새 학기를 맞아 초등생을 둔 학부모들의 돗자리 회합장소로 활용한다. 아이들과 김밥, 통닭 등을 준비하고 역사공부를 겸한 만남의 장소로 멋지게 이용한다. 아파트 또는 패스트푸드점 등 닫힌 공간보다는 훨씬 실속 있는 놀이공간이며 공부공간이 될 것이다.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 가벼운 산책을 나온 가족들. 이들 눈에 기념탑 등 역사적 조형물은 자연의 일부로 생활공간 속에 녹아난다. 작은 공원을 생활 주변에 많이 조성해 녹색공간을 늘리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상징물을 조성해 나라사랑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애국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일 것으로 생각돼 좀 더 활발히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안해 본다.
김말순 -대구보훈청 보상과 등록관리팀장-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