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이 주는 물가충격
고환율이 주는 물가충격
  • 승인 2009.02.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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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잡세어링 분위기 확산으로 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으로 연결될 경우 봉급생활자들의 살림살이가 각박해질 것이 걱정이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곡물가격이 10.3%, 육류 14.1%, 낙농제품 23.9%, 유지류 24.1%, 삼계탕 9.2%, 돼지갈비 8.9%, 삼겹살 11.6%, 라면 12.7%, 아이스크림 25.0% 급등해 먹을거리 생활필수품 가격의 평균 상승률이 10.5%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의 3배나 됐다. 이달의 주거 및 수도 광열비는 2.6%로 평균에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주택설비수리비나 가사용품 등은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이들 생필품의 가격이 이렇게 오른 것은 환율 탓이 크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서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의 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환율이 물가상승에 직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8%포인트 오른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10% 상승이 소비자물가가 0.2%영향을 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환율이 유가보다 4배나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한다.

지난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국내 소비자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그 과정에서 뛰는 휘발유 값을 진정시키기 위해 일부 유류세를 낮추기도 했고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은 올해로 넘기는 등 비상수단을 썼다. 올해는 유류세를 정상적으로 환원시키고 억눌러두었던 공공요금까지 올릴 경우 올해도 소비자물가는 크게 출렁거릴 게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 환율까지 가세하고 있으니 올해도 물가문제가 쉽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로 공기업에서 시작된 잡세어링(일자리 나누기)이 30대 그룹으로 확산되면서 임금이 동결되거나 내려가고 있다. 공공기관과 30대그룹의 대졸신입사원 초봉이 최대 30%까지 삭감키로 했다는 것이다.

환율에 따른 물가상승은 경제주체들에게 또 하나의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임금이 삭감된 서민들이 받은 고통이 어떨 것인지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서늘해진다. 노사민정이 잡세어링에 합의를 했다고 하지만 물가까지 가세할 경우 이 합의가 지켜질지도 의문이다. 서민들의 충격을 완화시켜줄 당국의 물가대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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