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만촌동과 북구 침산동 등 입시학원이 모여 있는 학원밀집지역에는 밤 9시 50분이 되자 중·고교생들이 몰려 나왔다.
자정까지 형형색색의 불빛을 비추던 입시학원 간판들은 밤 10시가 되기 전에 모두 꺼졌다.
대구입시학원연합회 등 대구지역 입시학원들이 3월부터 시작되는 ‘대구 학원시간 개정조례안’에 맞춰 마지막 수업시간을 밤 9시께로 조정했다.
수업이 모두 9시50분 전에 마칠 수 있도록 한 것.이날 대구시교육청은 ‘학원 교습시간 단축 개정 조례’의 조기 정착을 위해 교육지원청별로 수성구 범물동과 만촌동, 북구 침산동, 산격동, 달서구 두류동 등 학원밀집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현장단속을 펼쳤다.
현재까지 학원시간을 위반해 교습을 한 사례는 적발되지 않았다. 밤 10시 이전에 학원들이 모두 불을 끄고 문을 닫은 것.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분간은 입시학원들이 조례안에 맞춰 학원수업을 모두 밤 10시 이전까지 준수할 것”이라며 “문제는 학원시간 단축으로 일부 학원교사들이 불법 고액과외로 전환할 것이 우려되는데 앞으로 개인과외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입시학원들은 조례안이 예정돼 있던 만큼 법은 위반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다.
대구입시학원연합회 관계자는 “조례안이 만들어진 만큼 10시까지만 수업을 할 것”이라며 “대구지역 대부분 고등학교들이 야간자율학습을 강제적으로 시키고 있어 앞으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입시학원들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수강생 모집에도 어려움이 있어 불법고액과외를 부추길 수 있다”고 학원 조례안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앞으로 학원 상황반과 합동ㆍ특별 단속반, 학원 및 개인과외 불법운영 신고센터 등을 운영하고, 상ㆍ하반기 2차례 일제 집중단속을 벌여 교습시간 단축 제도의 조기정착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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