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 예방에 총력태세로
봄철 산불 예방에 총력태세로
  • 승인 2009.03.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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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일부지역을 제외한 경북도 전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가운데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서 긴장하게 된다. 추운날씨가 풀리자 산마다 등산객이 부쩍 늘어나면서 실화의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산불은 1년 중 습도가 가장 낮은 봄철과 가을철에 많이 일어나지만 등산객과 행락객이 부쩍 늘어난 요즘이 가장 위험한 때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5백여 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4천㏊ 가까운 산림을 불태운다. 숲이 우거졌고 낙엽마저 쌓여 있는데다가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산불 발생률도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현상도 산불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지난 해 가을부터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산의 나무와 풀은 바싹 말라 작은 불씨에도 큰 불로 번질 위험이 커진 상태다.

28일 오후에도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2리 인근 국유림 야산에서 A씨(83.여)가 밭두렁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불씨가 옮겨 붙어 산불이 났다. 불이 나기 무섭게 산림당국의 헬기 5대와 45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이 부는데다가 경사가 심하고 암석이 많은 산악이어서 진화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의 산불은 모두 그런 상황에서 벌어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진화보다 인명살상이 더 두렵기까지 하다.

역시 28일 문경시 공평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0.5ha를 태우고 2시간여 만에 꺼진 사건의 경우 인근 축사에서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튄 것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의 대부분이 그런 하찮은데서 시작된다. 쓰레기를 태우다가 불씨가 날아가 산불로 비화되고,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가 큰불을 만든다. 짐작되듯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대부분의 산불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게 될 것들이다.

1일 오전 3시 30분께는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에서 990㎡ 규모의 S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보관중인 원사를 모두 붙 태웠다. 원인 모를 화재라고 하지만 결국 평소에 화재원인이 될 만한 것을 단속하지 못한 때문이다. 얼마 전 경남 창녕 화왕산의 대참사도 따지고 보면 `설마’했던 것이 탈이었다. 그야말로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식으로 철저히 단속하지 않으면 어느 새 우리 주변에서 불길이 치솟게 된다.

불씨만 없으면 불은 일어나지 않는다. 등산객이 라이터를 소지하는 일부터 없어야 한다. 곳곳에 산불감시원들이 배치돼 있지만 등산객 스스로 산불 감시원이라는 경감심이 필요하다. 산불은 지금이 고비다, 신록이 짙어질 때까지 조심하지 않으면 한 번 실수로 100년간 가꾼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게 된다. 당국은 산불대응체제를 수시점검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산불까지 겹치지 않도록 경각심을 높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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