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즐거운 등산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
<기고>즐거운 등산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
  • 승인 2011.05.02 13: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에도 폭설이 내릴 만큼 이번 겨울은 길고 추웠지만 동장군도 어느새 물러가고 봄비가 내린 후 싱그러운 새싹과 꽃은 어느새 사람들을 산으로 이끌고 있다. 등산인구는 꾸준히 증가하여 많은 사람들이 산을 즐기고 있지만 제도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등산만을 즐기려는 몇몇 등산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나를 보호하고 남을 배려하는 즐거운 등산을 위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산에서 취사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K 방송에서 산에서 버너로 라면을 끓여먹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취재해 방송에 내보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느 등산객은 `라면은 산에서 끓여먹는 게 최고!’ 라며 손가락을 들어올리기 까지 했다. 이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로 산림보호법에 의해 과태료가 부과된다. 봄은 등산객 부주의로 산불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계절이다. 소방방재청은 산불예방을 위해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산불진화대기조를 운영하고 등산로지킴이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등산객은 등산로 이외에 출입을 삼가야 한다. 자칫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고, 야생동물을 잡기위해 쳐 놓은 덫에 다친 등산객도 적지 않다. 야생동물은 만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움직여서 야생동물을 흥분시키지 말고 주위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에 신속히 몸을 피해야 한다.

자만심으로 무리한 등산을 하지 않는다. 등산 잘한다는 걸 표현하려고 막 올라가는 것보다 항상 일정한 속도로 걸아야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일정한 거리마다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올라갈 때 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사고를 당한 경우를 보면 하산할 때 걷기 쉽다고 뛰듯이 내려오면 체중과 배낭의 무게 때문에 무릎이나 발목을 다칠 수 있다.

조난을 대비하여 지나간 자리의 `119 위치표지판’을 미리 숙지한다. 소방서에서는 등산객 조난 시 안전한 구조를 위해 등산로의 일정한 거리마다 119 위치표지판을 세워 두었다. 이 안내판의 숫자를 조난신고 시 알려주면 빠른 구조에 도움이 된다.

등산은 우리의 정신과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등산할 때 이런 주의할 점을 잘 챙긴다면 안전하고 건강한 주말등산을 즐길 수 있다. 귀찮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리의 자연과 우리의 몸의 건강을 위해 미리 숙지하길 바란다.

박대식 고령소방서 고령119안전센터장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