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산에서 취사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K 방송에서 산에서 버너로 라면을 끓여먹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취재해 방송에 내보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느 등산객은 `라면은 산에서 끓여먹는 게 최고!’ 라며 손가락을 들어올리기 까지 했다. 이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로 산림보호법에 의해 과태료가 부과된다. 봄은 등산객 부주의로 산불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계절이다. 소방방재청은 산불예방을 위해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산불진화대기조를 운영하고 등산로지킴이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등산객은 등산로 이외에 출입을 삼가야 한다. 자칫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고, 야생동물을 잡기위해 쳐 놓은 덫에 다친 등산객도 적지 않다. 야생동물은 만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움직여서 야생동물을 흥분시키지 말고 주위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에 신속히 몸을 피해야 한다.
자만심으로 무리한 등산을 하지 않는다. 등산 잘한다는 걸 표현하려고 막 올라가는 것보다 항상 일정한 속도로 걸아야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일정한 거리마다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올라갈 때 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사고를 당한 경우를 보면 하산할 때 걷기 쉽다고 뛰듯이 내려오면 체중과 배낭의 무게 때문에 무릎이나 발목을 다칠 수 있다.
조난을 대비하여 지나간 자리의 `119 위치표지판’을 미리 숙지한다. 소방서에서는 등산객 조난 시 안전한 구조를 위해 등산로의 일정한 거리마다 119 위치표지판을 세워 두었다. 이 안내판의 숫자를 조난신고 시 알려주면 빠른 구조에 도움이 된다.
등산은 우리의 정신과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등산할 때 이런 주의할 점을 잘 챙긴다면 안전하고 건강한 주말등산을 즐길 수 있다. 귀찮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리의 자연과 우리의 몸의 건강을 위해 미리 숙지하길 바란다.
박대식 고령소방서 고령119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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