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비가 내린다
<좋은시를 찾아서> 비가 내린다
  • 승인 2009.03.03 16: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 무 룡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우울하다

피할 처마 밑도
우산도 없는
생각들이
저 비에 흠뻑 젖고 있어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걱정이다

막아 줄 제방도
언덕도 없는
언행들이
저 비에 쏟아지고 있어

▷경북 울진 출생. 계명대학교 정책개발대학원 졸업.『대구문학』(1993)신인상으로 등단.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시집으로「차나 한 잔 들고 가게」등이 있다. 현 경상북도청에 재직 중.
이 시는 비의 형상과 함께 시인의 내면의식이 시 전편에 용해되어 있다.

비는 시인에 따라 그 형상이나 의미가 다양하지만 화자의 비는 `우울’의 대명사로 부각되고 있다. `피할 처마 밑도 / 우산도 없는 / 생각들’이 비에 젖고 있는 화자의 비는 `우울’로 존재한다.

피할 수 없는 우울함이 그렇듯 차단할 수도 없는 세상의 실없는 `언행들’이 비에 젖는 게 아니라 쏟아지고 있는 세태를 화자는 이 시를 통해 나직한 목소리로 질타하고 있다.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