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게 시작된 3월 금융시장
불안하게 시작된 3월 금융시장
  • 승인 2009.03.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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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으로 출발하고 있다. 3일 코스피 주가가 장중 한때 10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도 4거래일째 급등세를 보이면서 1600원에 근접했다.

지난 2일은 미국 뉴욕증시가 1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의 주가가 급락해 우리증시만의 추락이 아니라는 게 위안은 됐다. 그러나 지난 2월 33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 등 사상 최악의 경기지표와 막연한 위기설로 시장이 흔들렸다는 것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외환위기를 연상하게 하는 최근의 금융 불안은 내우외환이 겹쳐 증폭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씨티은행 국유화 방침과 유럽의 유동성 부족사태 등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수출둔화에 따른 국제수지 불안과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부족 우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 한반도 정세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외국 언론들의 악의적인 한국 깎아내리기 논조도 금융 불안 조장에 일조하고 있다.

정부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부채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유동성 부족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상황은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금융경색과 실물경기 침체의 부작용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급증하는 재정적자와 경기 방어를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미국 국채를 사들였던 중국이 수익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는 국채발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일본 엔화 역시 수출부진과 무역적자로 강세기조가 꺾이고 있으며 유럽은 동유럽 국가의 채무불이행 가능성과 그에 따른 유럽은행들의 부실 우려 등으로 글로벌 자금시장이 갈수록 경색되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 경제의 불황이 심화되자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나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모건스탠리의 스티브 로치 같은 비관론자들은 2011년까지 세계 경제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침체가 장기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 부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불균형이 심화되면 국제무역은 더욱 위축되고 금융?통화전쟁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게 될 경우 만성적인 외화부족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경제가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충분한 유동성 확보만이 금융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 외자유치에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는 동시에 국제 공조의 폭도 넓혀야 한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커지고 서비스수지가 개선되는 점을 적극 활용하여 국제수지 흑자 기조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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