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할 때의 열기를 감안하면 대구 사람들의 열정이 식었나 싶었다. 그렇지만 오늘 음악회에 모인 많은 대구 시민들의 모습에는 기필코 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결의가 보였다. 무더운 날씨에 대구에서 무엇을 볼 것이며 무엇을 즐길 것이냐고 많이 이야기한다.
대구에는 353년 전통의 약령시장이 있으며 대구도심에서 한 시간 이내에 있는 세계적인 명산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팔공산이 있다. 1박2일의 강호동이 방문해서 더욱 유명해진 100년 전의 건축물을 찾아볼 수 있는 `근대로의 여행’길도 있다.
IAAF의 국제공인 1등급을 받은 대구스타디움에서 스프린터의 제왕 유세인볼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 그리고 장거리의 신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1초에서 10초를 다 헤아리기도 전에 100m의 도착점에 선수가 들어올 때의 모습을 본다면 가슴이 뭉클하고 심장이 뛰는 순간을 맛볼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인간한계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짜릿한 육상대회가 월드컵이나 올림픽보다 더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중요한 경기가 대구에서 열린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내 평생에 언제 다시 이런 큰 대회를 또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더군다나 선수 기자단이 6천명이나 대구를 방문하고 참가국이 212개국이라니, 내가 알고 있는 나라 이름이 과연 50개국이나 될까?
수십억의 지구촌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고 한다. 우리 대구 시민들의 밝고 환한 모습이 화면을 통해서 전 세계에 보여 질 수 있는 기회다. 공자의 말씀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 는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이 있다.
대구시민들이 합심하여 축제의 장을 만들어 누구나가 찾아올 수 있는 경기가 되도록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만이 2조원이 넘는 경제적인 효과와 세계에 대구를 각인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더 큰 大邱’로 나아가는 진정한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김정자 대구주부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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