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창호, 최철한에 응씨배 선승
바둑- 이창호, 최철한에 응씨배 선승
  • 대구신문
  • 승인 2009.03.0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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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이창호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보여줬다.

이창호 9단은 3일 싱가포르 엔터프라이즈하우스 싱가포르바둑협회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제1국에서 최철한 9단을 백으로 261수만에 2집반을 이기고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돌가리기에서 흑백 선택권을 차지한 이창호는 7집반의 큰 덤을 의식해 백을 선택했고 자신의 장기인 유연한 장기전으로 바둑을 이끌어 큰 난전 없이 무난한 끝내기로 승부를 마무리, 전성기시절 자신의 바둑을 보여주었다.

'맹독' 최철한은 자신의 별명처럼 바둑을 난전으로 유도하려 했지만 이창호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뚜렷한 승부처를 찾지 못하고 패배했다.

이창호는 랭킹 1위인 이세돌에게는 통산전적에서 29승20패로 앞서지만 랭킹 7위 최철한과는 엇비슷한 승부를 펼쳐왔으나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에서 22승 20패로 앞섰다.

1회-4회 대회까지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등 한국바둑의 4대천왕이 차례로 우승을 차지해 한국과 유독 인연이 많았던 응씨배는 제5회 대회 때 창하오 9단이 최철한을 이기면서 처음으로 중국에 우승컵이 넘어갔었다.

대회 사상 첫 2회 우승을 노리는 이창호와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철한의 형제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응씨배 결승5번기 제2국은 5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우승상금은 40만달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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