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뉴스> 美 채권추심업 갈수록 `호황`
<자투리 뉴스> 美 채권추심업 갈수록 `호황`
  • 승인 2009.03.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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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의 계좌는 현재 상환기일이 지났습니다. 이는 채권 추심을 위한 메시지이며, 습득된 정보는 이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미국에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부터 휴대전화 사용요금에 이르기까지 연체된 요금을 받아내는 채권추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는 도너 매카시(48)는 프리랜서로 채권추심을 위한 전화 메시지를 녹음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매카시는 지난 6개월간 채권추심 메시지 원고에 파묻혀 지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각종 요금을 연체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그만큼 그의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업체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가 이들 업체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진 않았지만 고객중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버라이존에 이르기까지 주요 대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매카시는 최근 일감이 크게 늘어나자 아예 식당을 마이크와 음향시설을 갖춘 소형 녹음 스튜디오로 개조했다. 매카시를 시간제로 고용해 추심 메시지를 만드는 사운드바이트 커뮤니케이션의 크리스 브제러재크는 ”우리는 그것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권추심 메시지에도 추심률을 높이기 위한 비법이 숨어있다. 연체기간이 며칠에 불과한 고객에게 사용하는 첫 메시지는 경쾌한 젊은 여성의 목소리로 단지 기한이 지났다는 것을 알려주기만 한다. 하지만, 연체 기간이 길어지면 이 여성의 목소리는 무시무시한 남성의 목소리로 바뀐다. 이런 남성의 목소리로 짧고 단호한 문장을 읽도록 해 긴급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악센트에도 비밀은 있다. 영국식 악센트를 가진 여성의 목소리가 가장 응답률이 높다는 것이다. 어릴 때 영국에서 자라 영국식 악센트를 잊지 않고 있는 오어라 조하네스(35)는 이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에는 한 달에 2∼3건을 녹음했는데 경기침체 이후 1주일에 2∼3건으로 일감이 늘었다.

중서부 지역이나 서부 지역에서 사용하려면 지역 특색이 없는 발음이나 악센트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카시는 경기가 악화되고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전화를 받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낀다면서 메시지에도 ”우리는 지금이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라는 식의 문장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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